최근 동해에서 잡은 고등어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고래회충이 다량 발견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동해 2개 해역서 2022~2023년에 잡힌 고등어 가운데 고래회충 As(Anisakis simplex) 마리당 평균 13.6개체와 9.7개체가 검출됐다. 약 2년 전 조사에서 동해 고등어의 As 마리당 평균치가 2.1개체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기생충 감염 위험이 크게 늘어난 셈.
고래회충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바닷물고기 내장에서 살코기 부분으로 쉽게 이동하는 As, 물고기 체내에서 잘 이동하지 않는 Ap(Anisakis pegreffii)가 있다.
일반적으로 Ap의 경우 내장을 제거하면 감염 위험이 낮아지지만, As는 살코기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날것으로 섭취할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진다.
고래회충에 감염되면 식중독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 후 3~5시간 이내 복통과 메스꺼움 등을 느끼고, 증상이 심한 경우 위염이나 위궤양 등이 생긴다. 고래회충이 위벽을 뚫고 들어가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구충제로는 고래회충을 없애기 어려워 감염 시 내시경을 이용해 직접 유충을 제거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관계자는 "동해 쪽에서 잡힌 고등어 섭취를 통한 식중독 증상 위험이 태평양 쪽 고등어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됐다"며 "아직 명확한 원인은 조사되지 않았으나 해수 온도와 해류 변화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래회충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어류를 영하 20도 이하에서 24시간 냉동하거나, 70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어야 한다. 생선회는 신선한 것을 섭취해야 하고, 생선 내장은 먹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