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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 좀 씻겨줬으면…" 곧 실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입력 2025.03.26 04:31 수정 2025.03.26 09:2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교도통신


"누가 씻겨줬으면…"


씻기 전 귀찮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왔다.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인간 세탁기'가 올해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다시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일본 IT 매체 기가진, 더 재팬 타임스 등 일본 매체는 오사카 엑스포 시사회 전시관에서 미래형 인간 세탁기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인간 세탁기'는 일본 샤워기 부품 제조사 '사이언스 홀딩스'가 개발한 것으로, 1인용 캡슐 모양을 하고 있다. 개발업체 회장인 아오야마 야스아키가 10살 때인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본 인간 세탁기를 처음 보고 매료되면서 개발에 매진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 일본의 산요(SANYO)는 우주선처럼 생긴 캡슐에 사다리를 타고 들어가면 물이 나오고 초음파로 공기 방울을 만들어 몸을 씻어주는 시제품을 전시했었다.


캡슐 내부로 들어간 사용자가 비스듬히 젖혀진 좌석에 앉으면 뚜껑이 닫힌다. 이후 발밑부터 물이 차기 시작하고 양 옆의 기계에서도 물이 분사된다. 머리를 감을 수 있는 비누 거품도 나오며 다 씻은 후에는 바람으로 말려주는 건조 기능까지 갖췄다. 전체 과정은 약 15분이 걸린다.


이날 행사에는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가 직접 체험자로 등장했다. 요시무라 지사는 상의는 수영복, 하의는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나타났다.


요시무라 지사가 캡슐 안으로 들어가자 문이 닫혔고, 옆모습을 볼 수 있는 창문에는 온수가 나오면서 뿌옇게 김이 서렸다. 요시무라 지사는 만족한다는 듯 캡슐 안에서 'OK'를 그려보이기도.


체험을 다 마친 요시무라 지사는 수건으로 약간 젖어있는 얼굴과 머리를 닦았다. 이어 개운한 표정으로 "숨쉬기가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문제없었다"면서 "다리가 반들반들해졌다"고 체험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것이 미래의 목욕 형태가 될 수 있다"며 "노인 돌봄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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