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한국야구, 결승 진출 무산되자 여론 악화
독특한 대회 규정으로 6경기 중 3경기 패하고도 동메달 가능
6팀 나선 야구서 동메달 획득 시 따라오는 혜택에 팬들 갸우뚱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준결승전에서 미국에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김경문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7로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결승 진출 대신 3~4위전으로 떨어져 오는 7일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라는 독특한 대회 규정으로 인해 패한 팀에게도 다음이 있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열린 일본과 승자 준결승전서 패했지만 미국을 이겼다면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 패하면서 결승에 오를 기회가 사라졌고, 이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통해 노메달 위기서 벗어나야 되는 상황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경문호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조별리그부터 현재까지 6경기를 치러 그 중 절반인 3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당초 개최국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였지만 미국에만 2패를 떠안으며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메달 획득 기회는 남아있다. 물론 결승에 오른 미국 역시 3패를 기록하고도 은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올림픽서 동메달도 소중한 성과지만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는 점이다.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에는 총 6개 나라만이 본선에 올라왔다. 6개국 중 3위만 해도 동메달을 차지한다. 메달 획득 가능성만 놓고 보면 야구를 따라올 종목은 없다.
야구는 미주 대륙과 동아시아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즐기는 나라가 많지 않아 그들만의 경쟁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2회 연속 정식 종목서 제외되기도 했다.
같은 인기 종목인 축구만 봐도 FIFA 가입국이 200개 나라가 넘어간다. 이로 인해 야구서 획득한 메달은 축구에 비해 평가 절하되기도 한다.
경쟁은 다소 덜 치열하더라도 어찌됐든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이기 때문에 이후에는 병역특례와 연금 등 달콤함 혜택이 찾아온다.
상대적으로 타 종목에 비해 메달 획득을 위한 경쟁이 덜한데다 이번 대표팀이 실망스러운 경기력까지 보이고 있어 자칫 영광보다는 상처로 남을 동메달 획득이 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