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빌라전 패배로 유로파리그 자력 출전 불발
에이스 해리 케인, 맨체스터 시티 이적 가능성
유럽 커리어에 우승트로피 없는 손흥민 거취도 관심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티켓마저 놓칠 위기에 처하면서 주력 선수들이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 추가에 실패한 토트넘은 7위에 머물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EPL은 올 시즌 6위까지 유로파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1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토트넘은 현재 6위 웨스트햄과 승점 3차이가 난다. 최종전을 승리해도 웨스트햄이 승점 1이상을 거두면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없다.
최종전 상대 레스터시티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되기 때문에 토트넘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레스터시티전은 원정 경기로 치러진다.
토트넘으로서는 지난달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시티에 패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을 만하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아직 정상에 서지 못했다.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치자 선수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상당하다.
올 시즌 리그서 22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는 해리 케인은 토트넘을 떠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미 현지서 맨체스터시티행이 거론될 정도로 구체적이다.
특히 케인은 아스톤 빌라전 직후 홈팬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인사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눈시울이 불거진 모습이 포착되며 마지막임을 암시했다.
이날 아스톤 빌라전은 토트넘이 올 시즌 치른 마지막 홈경기다. 눈시울이 불거진 케인의 인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미러’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경기 패배로 야유를 쏟아냈던 관중들이 케인이 인사할 때는 조용해졌다”고 전했다. 팬들 역시도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에이스의 그간 헌신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케인과 함께 손흥민의 거취도 관심사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서 17골-10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득점은 리그 단독 4위다. 또한 2시즌 연속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하며 만능공격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시티에 패한 직후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유럽 커리어에서 아직 우승 트로피가 없는 손흥민은 유로파리그도 나갈 수 없는 토트넘에 더는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손흥민은 아스톤 빌라전을 마친 뒤 라이언 메이슨 토트넘 감독 대행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후 마지막 홈경기를 직관한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성원에 화답했다. 그 역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인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 토트넘은 주전 수문장이자 주장인 위고 요리스도 최근 재계약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요리스는 이적료를 안기고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임대로 돌아온 가레스 베일은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못해 잔류가 불투명하고, 에릭 라멜라는 세리에A행이 유력한 상태다.
이 밖에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도 나가지 못한다면 실망감을 느낀 일부 선수들이 추가로 팀을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