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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복귀시한 임박…대규모 제적 경고에 학생·학부모 '우려'


입력 2025.03.21 09:18 수정 2025.03.21 09:19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집단 휴학 불허, 미등록시 제적 꺼내 들자 의대생들 복귀 움직임 동요

학부모, 의정 갈등 속 의대생들이 불이익 감내해야 하는 상황 불만

학생 "선배들, 의사 면허라도 있지만 우린 아무 것도 없다" 등 걱정 늘어

지난 20일 연세대 의과대학 전경.ⓒ연합뉴스

연세대·고려대·경북대 등 일부 의대가 복귀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던 21일이 다가오자 의대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정부와 대학은 미복귀 의대생에 대해 제적을 경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의대들은 학생, 학부모들과 만나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의대 학장단은 지난 20일 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27일까지 복귀하는 학생들은 교육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예과와 의학과의 교육과정을 준비했다"며 "24학번과 25학번 학생들의 요청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분리 교육과 분리 졸업 방안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집단휴학을 암묵적으로 동의했던 것과 달리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로 복귀해야 한다는 기류가 나오고 있다. 의정 갈등의 희생양이 된 의대생들이 불이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 속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다.


교육부의 의대 정원 동결 약속에도 묵묵부답이던 의대생들도 전국 40개 의대가 집단 휴학 불허와 미등록시 제적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자 하나 둘씩 복귀 움직임에 동요하고 있다.


의대 커뮤니티 등에는 "학생회는 법률 자문 하나라도 받고 학생들에게 미등록하라고 하는 건가", "선배들은 의사 면허라도 있지만 학생인 우린 아무 것도 없다" 등 현 사태를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예과 학생들은 제적을 당할 경우 재입학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결원이 있어야 재입학이 가능한데 현재 집단 휴학으로 24학번과 25학번이 1학년에 몰리면서 결원이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연세대 의대 측도 이날 예과 24학번에 "24학번은 제적 시 재입학이 절대 불가능하니 등록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라"고 경고했다.


다만, 정부와 대학의 강경 대응에도 현재까지 뚜렷한 복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세대와 고려대, 경북대 등을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각 대학들이 제시한 복귀 시한이 다가오는 만큼 실제 복귀 움직임은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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