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종합운동장에 3만5212명 관중 입장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전 이후 6개월 만에 홈 매진 실패
4연임 성공한 정몽규 회장, 현장 찾아 선수들 응원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만원 관중의 응원을 받지 못했다.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7차전에는 총 3만521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오만전이 펼쳐진 고양종합운동장은 약 3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3층 관중석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당초 3월 A매치는 한국 축구의 성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해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만전 장소를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옮겼다.
다행히 고양종합운동장 잔디 상태는 양호했지만 경기를 치르기에는 다소 날씨가 쌀쌀했다.
여기에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서 활약하는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부상으로 소집이 해제돼 이날 관중 동원에도 악재로 작용한 듯 보인다.
특히 오만전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에 성공한 뒤 처음으로 펼쳐진 A매치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직접 현장을 찾아 선수들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정 회장이 신뢰를 얻어 티켓 파워가 회복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A매치 홈 경기 매진 실패는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이후 6개월 여 만이다.
당시 정몽규 회장을 향한 팬들의 불신과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등이 겹치며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매진에는 실패했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아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인기는 여전했고, 이강인(PSG)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벤치에 앉았지만 그를 향한 팬들의 환호성은 뜨거웠다.
대표팀의 전반전 경기가 풀리지 않자 홍명보 감독은 전반 37분 이강인을 조기 투입했다. 이강인은 투입 1분 만에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고양종합운동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다만 대표팀은 후반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후반 35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