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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정부 한일관계⑭] 포스트 아베 일 증시 훈풍...투자 수혜 대상은


입력 2020.09.17 07:00 수정 2020.09.16 21:4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일본펀드 6개월 수익률 32.78%...“아베노미스 지속, 일본증시 상승 가능성”

수출규제 관련주도 관심...“근본적 변화 없어...소부장 국산화 계속될 이슈”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가 지난 16일 일본 총리로 취임하면서 향후 일본 증시 및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사진은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을 지나가던 시민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AP/뉴시스

일본 스가 요시히데 시임 총리 내각이 공식 출범한 가운데 한국 증시에선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을 받는 종목과 현지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일본 증시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일 경색 국면이 이어지면서 한국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테마가 정부의 국산화 지원 속에 지속될 수 있는 테마라고 평가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일본주식형펀드 41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92%다. 그러나 최근 6개월 간 수익률은 32.78%로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일본이 올해 2분기 역대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발표한 데 이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건강이상설 등이 불거지면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49%를 기록했다. 최근 한달 시점 수익률은 북미펀드(-1.96%)와 국내주식형펀드(1.42%)보다 높은 1.93%다.


앞서 지난달 28일 아베 전 총리의 사임 보도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일본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한때 2%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일본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서며 안정을 되찾았다. 스가 내각이 적극적인 금융완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아베노믹스’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안도감이 커진 게 영향을 미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1년 남짓한 임시 총리직상 대규모 내각개편과 구조개혁은 힘들다는 점, 일본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통화정책 유지는 지속될 점을 고려하면 엔화 강세는 제한되고 증시 상승 여력도 존재한다”고 판단한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투자도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주목하게 한다. 최근 시장에는 워런 버핏 회장이 일본 5대 무역회사 스미토모·미쓰비시·미쓰이·이토추 지분을 5% 넘게 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워런 버핏 회장은 최대 9.9%까지 지분 보유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선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총리 교체가 양국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일 관계에 있어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소부장 테마도 관심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문 연구원은 “아베 총리가 추진해온 극우적인 정책이 8년 가까이 되면서 일본내에서도 피로도가 높아진 점과 함께 미국 대선 등 국제정세 변화를 두고 외교정책 정립 등 당면과제가 우선시 될 경우 한일 관계에서 아베 집권기보다는 한국이 대처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처 다변화 관점에서 소부장 국산화 노력은 이와 별개로 지속될 이슈로 판단한다”며 “추가 규제 우려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정도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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