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방송사, 보수세력의 시각서 본 계엄 다큐로 제작…MBC 독일 특파원 등의 항의로 방영 중단
강명일 위원장 20일 독일 본에 위치한 피닉스 방송사 방문…"재상영 해 달라" 강력히 촉구
시청자들이 이메일로 보내온 손편지와 항의 서한 100여장도 담당자에게 전달
독일 피닉스사 담당자 “많은 항의 받고 내부 검토 및 보완 여부 논의 중”
MBC 제3노조가 우리나라의 비상계엄을 다룬 다큐멘터리 ‘Inside the South Korea: USA, NK, and China’의 재상영을 요구하는 서한을 독일 현지 방송사에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독일 공영방송인 ARD사 기획, 피닉스 방송사가 제작했다.
강명일 MBC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독일 본에 위치한 피닉스 방송사를 방문해 시청자들이 이메일로 보내온 손편지와 항의 서한 100여장을 독일 피닉스 담당자 Michaela Kolster에게 전달하고 해당 다큐멘터리의 재상영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앞서 피닉스 방송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편향된 외신 보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국민의힘과 보수 세력의 시각에서 비상계엄을 다큐로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으나 독일 좌파 시청자들과 한국교회 담당자들, 그리고 MBC 독일 특파원의 항의를 받고 내부 편집팀 검토 끝에 “필수적인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방송을 삭제하거나 방영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명일 위원장은 피닉스 방송사 담당자에게 “이 다큐멘터리의 중립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보완하고 후속 취재해서 보도해달라”고 요청하였고 “만약 지금 이 상태에서 다큐멘터리 방영이 중단된다면 초기 피닉스 사와 ARD 사가 가졌던 편파보도의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피닉스 사는 “방영 중단 이후 많은 한국 국민들이 이메일을 통해 방영 재개 요구를 해왔으며 취재 보완을 포함하여 다양한 검토 중이며 아직 방영 증단 이후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하여 취재 보완과 재방영에 대한 내부 의견도 있음을 내비쳤다.
강명일 위원장은 피닉스 방송사 앞에서 1시간 가량 “독일 피닉스 사와 ARD사는 ‘한국 내부에서는’ 다큐멘터리를 즉각 상영하라”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