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뒤늦게 개막
BBC 등 전 세계 생중계 되며 뜨거운 관심
기다렸던 프로축구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이 미뤄졌던 프로축구 K리그는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했다.
K리그는 당초 지난 2월 29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협 속에 두 달 넘게 개막이 미뤄지다 어버이날에야 새로이 시작을 알렸다.
이날 개막으로 K리그는 전 세계 주요 축구 리그 중 유일하게 진행되는 리그가 됐다. 그러다보니 축구에 목마른 전 세계 국가와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특히 개막을 앞두고 K리그 해외 중계권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총 10개국(중국, 마카오, 홍콩,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코소보)에 송출되는 3개 플랫폼에 K리그 중계권을 판매했고, 4월 29일 2020시즌 K리그 일정이 발표된 이후로 추가로 총 7개국(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이스라엘)에 송출되는 5개 플랫폼에 중계권을 판매했다.
이어서 K리그 개막 당일인 8일(금)까지 총 19개국(영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몰도바,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부탄, 몰디브)이 추가돼 전 세계 36개국에 K리그 중계권을 판매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새롭게 중계권을 구매한 나라 가운데는 축구 종주국인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BBC는 홈페이지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하나원큐 K리그 2020 공식 개막전인 전북과 수원의 경기를 생중계했다.
개막전답게 볼거리도 다양했다. 무관중 경기로 펼쳐졌지만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은 초반부터 팽팽한 명승부를 펼쳤다.
올해 나이 42살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후반 15분 조규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돼 후반 38분 손준호의 코너킥을 머리로 연결하며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에는 품격 있는 골 세리머니도 펼쳐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을 위해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해당 세리머니 또한 해외 언론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북과 수원의 치열한 승부로 시작을 알린 K리그는 9일 열리는 K리그1(3경기)과 K리그2(2경기)를 통해 뜨거운 열기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