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 불출마…"너도나도 후보 되겠다는 게 국민 눈에 어찌 비칠지"(1보)

12일 오전 11시 중앙당사 긴급 기자회견

"비전 함께 하는 후보 도와 정권창출 매진"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6·3 조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세훈 시장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자청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에게 추진력은 물론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며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시장은 자신과 비전을 함께 하는 후보를 도와 정권창출에 백의종군해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대통령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나의 비전과 함께 해주는 후보는 마음을 다해 도와 정권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중도 확장성과 본선 경쟁력이 높은 대권주자로 평가받던 오 시장의 전격적인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구도는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오 시장은 본래 1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다.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을 한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오 시장은 "탄핵 결정 이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선 국면에 진입해서 너도나도 대선후보가 되겠다고 하는 게 과연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쳐지겠느냐"라며 "그동안 잘못된 여론에 우리 당이 편승을 했던 과오를 통렬히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고나서야 비로소 대선에 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 당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깊은 아쉬움과 염려를 지울 수가 없었다"며 "나도 예외가 아니다. 함께 깊게 반성하고 통렬히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드려야 할 시점"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