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폭격기’ 고지우(23, 삼천리)가 코스레코드를 경신하며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고지우는 12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iM금융오픈 2025’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며 이틀 전 코스레코드를 세웠던 박주영(65타)의 기록을 1타 더 줄였다.
경기 시작부터 버디쇼를 펼친 고지우는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낚았고, 후반에도 3타 더 줄이며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유일한 흠은 17번홀(파3)이었다. 티샷이 길게 형성된 고지우는 퍼팅마저 말을 듣지 않으며 이날 첫 보기를 적었고, 곧바로 이어진 1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고지우는 3라운드를 마치고 난 뒤 “지난주부터 욕심이 난 탓에 힘이 들어갔고 샷도 잘 안 됐다. 안 되는 걸 무리해서 바꾸기 보다는 이를 받아들이고 ‘경기를 잘해보자. 샷으로 골프하는 것 아니다’라는 자세로 임했다.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17번홀 보기 상황에 대해서는 “클럽 선택을 잘못했다. 더 짧은 클럽을 잡았어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고지우는 경기가 잘 풀리는 날에는 샷의 임팩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10개홀 정도는 정말 만족스러운 샷이 나왔다”라며 “오늘처럼 경기가 잘 되는 날은 아침에 나올 때부터 다르다. 실제로 오늘은 버디를 폭격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 오늘은 아침부터 느낌이 남달랐다”라고 말했다.
경기력이 좋아진 비결은 역시나 전지훈련 덕분이었다. 고지우는 “이번 전지훈련을 가장 열심히 소화했다. 체력부터 비거리, 아이언샷, 숏게임 등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다 해냈다. 열심히 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올 시즌 다승왕을 목표로 치를 생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 도전에 대해서는 “오늘 17번홀(보기)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꼭 잡아야 하고”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보다는 찬스를 살리는 경기, 오늘과 같은 느낌을 이어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