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자율차를 이용한 장거리 고속 화물 운송이 시작되고 내년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주요국 참석자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셔틀이 도입되는 등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2일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9곳을 지정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는 자율주행 실증 촉진을 위해 자율주행 여객·화물운송 특례등이 부여되는 지구다.
주요 고속도로, 수원광교, 경기화성, 용인동백, 충남천안, 서울동작 등 6곳이 시범운행지구로 신규 지정됐고 기존에 지정됏던 경북경주, 서울 중앙버스 전용차로, 충청권 광역교통망 등 3곳의 운영 구간도 확대됐다.
고속도로 시범운행지구는 광역 자율주행 화물운송 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7월 ‘자율주행자동차법’을 개정한 이후 국토부 장관의 최초 지정지구다.
자율주행 업계의 수요를 반영해 경부선·중부선 등 주요 물류구간(358km, 총 연장의 약 7%)이 포함됐다.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내년 10월 주요 회의장과 숙박시설ㄹ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해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을 세계 주요국들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그 외에도 서울 중앙버스차로에서 새벽 첫차 버스의 운영을 확대하고 충청권 광역교통망 내 오송역과 조치원역 사이 교통소외구간에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셔틀을 도입하는 등 자율차가 시민의 새로운 발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시범운행지구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충청권 광역교통망(세종-충북-대전)이 BRT 도로(90.3km)를 활용한 국내 최장 실증 지구로서 운영계획 이행도 및 기반시설 관리 실적 등이 우수해 최고 등급(A)을 받게 됐다.
그 외 서울상암은 교통약자 특화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셔틀, 라스트 마일(Last-mile) 자율주행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운영실적으로 인해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자율주행 기술은 국민 편의를 크게 향상시키는 핵심적인 미래 신기술”이라며 “고속도로 자유주행 화물운송과 같이 업계의 도전적인 기술 실증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행 제도가 실질적 규제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계속 살펴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