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때부터 친선전까지 화제 모으며 큰 인기 모아
손흥민 티켓 파워 입증, 아시아 시장 개척 나설까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두 번째 방한에서 국내 축구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고 있다.
토트넘 선수단은 지난 10일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는 손흥민이 직접 환영 피켓을 들고 나와 동료들을 맞았고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보기위한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친선전 첫 번째 경기가 열린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만석에 가까운 6만 1천여명이 관람석을 메웠다. 경기 전 세찬 비가 오고 이로 인해 습도가 높아져 경기장은 찜통을 방불케 했으나 뜨거워진 축구 열기가 오히려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관중들은 선수들이 개인기를 선보이고 슈팅을 날릴 때마다 약속이라도 하듯 감탄사를 내뱉었고 손흥민이나 해리 케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 등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면 우레와 같은 환호를 발사했다.
사실 토트넘은 17년 전이었던 지난 2005년 첫 방한한 바 있다. 프리시즌 이벤트로 치러진 피스컵에 참가했고 PSV 에인트호번, 올림피크 리옹, 보카 주니어스 등과 경쟁해 무려 우승까지 차지했던 토트넘이다.
당시에는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으나 이번은 달랐다. 월드클래스로 성장해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가는 손흥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손흥민과 짝을 이루는 해리 케인까지, 토트넘은 완전체 전력으로 방한해 입국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켰다.
이를 인지한 토트넘 구단도 손흥민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줬다. 특히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후반 킥오프와 동시에 내보내는 대신, 교체 형식으로 출전시켜 관중들의 박수를 받게 배려했다. 또한 자존심이 강하기로 소문난 해리 케인마저 PK를 양보, 그야말로 축구팬들의 ‘국뽕’은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인지도 및 인기의 상승은 곧 매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기자는 경기가 열리기 전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의 반응을 지켜봤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토트넘 유니폼(특히 등번호 7번)을 입은 팬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는 점이 놀라웠다.
구단 측도 경기장 바깥 두 곳에 자리를 마련해 유니폼과 티셔츠 등 관련 상품을 직접 판매했다. 이 가운데 16만 5000원에 달했던 레플리카 유니폼은 이미 완판된 상태였다. 판매 직원에게 문의하자 “구단 측에서 직접 3500장을 준비해왔는데 다 팔렸다. 지금 남은 상품은 티셔츠뿐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국내에서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박찬호)가 사실상 첫 국민 스포츠팀으로 등극했고, 이후 박지성이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방한 당시 크게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토트넘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는 그동안 외면했던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됐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엄청난 티켓 파워를 입증한 손흥민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