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윤 대통령 취임 후 9.7%↓
분상제 개편안 예고...다시 ‘변곡점’
통신주도 규제 리스크 해소에 관심
윤석열 정부가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기존 정책 수혜주로 꼽혀온 건설·원전·통신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대부분 주가가 부진했지만 정부의 정책 발표가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업 지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9.7%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하락률(5.6%)보다 낙폭이 크다.
건설업과 원전업은 윤 정부 출범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거론됐던 종목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겹겹이 쌓인 악재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만 정부가 앞으로 5년간의 경제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상승 반전 기회를 찾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윤 정부는 전날 주택 매매거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부동산정책과 함께 원전 비중을 확대하는 에너지정책 등이 담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분양가상한제 개편 방안을 이달 중 확정하고 고지하기로 했다.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에는 조합원 이주비와 조합 사업비 금융이자, 영업보상·명도소송 비용이 가산비에 반영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250만가구 이상 주택공급 로드맵을 연도별·지역별로 마련하기로 했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분상제, HUG고분양가심사제 등의 개편안 발표를 통해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라며 “수도권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브랜드 수요가 견조해 미분양리스크가 비교적 낮은 대형건설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통신업도 앞서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다가 이후 정부가 5세대(5G) 중간 요금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중간 요금제 도입으로 인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경기 방어주라는 매력과 탄탄한 배당·수급도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5G 가입자 기반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경기 방어주 역할에 성공했다”면서 “정부의 통신비 규제 리스크 해소와 방어주 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센티멘트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