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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실패 황선홍 “한일전 죄송”…이민성·김병지도 쓴소리


입력 2022.06.14 09:37 수정 2022.06.14 09:3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황선홍 감독 참패에 따른 사과에도 실망한 축구팬들 지적 잇따라

전 국가대표 스타들 이민성-김병지도 경기 지켜본 뒤 평가

황선홍 감독. ⓒ KFA

한일전 참패에 대해 황선홍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 일본과의 대결에서 무기력한 졸전 끝에 0-3 참패했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4강에 들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 지면서 탈락, 후폭풍은 실로 거세다.


2020년 김학범 감독 지휘 아래 첫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황선홍호에는 이강인 조영욱 오세훈 등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들도 있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만들어가는 과정의 팀이었다. 평균 연령에서도 2세 가까이 어렸던 일본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그것도 한일전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는 것에 축구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축구팬들은 “한일전이 맞나”, “이렇게 지는 한일전은 드물다” 등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한일전 패배에 대해 “늦게까지 경기를 봐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송구한 마음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단 구성과 경기 컨셉 등 모든 부분에서 제가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일본이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강했고 준비를 많이 한 느낌을 받았다. 모든 부분에서 잘 준비된 상대와 그렇지 못한 우리의 차이가 결과로 이어졌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앞으로는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한일전에서 참패한 U-23 축구대표팀. ⓒ KFA

대회를 앞두고 공식전을 치르지 못해 대회를 앞두고 걱정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대회 직전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공격수 엄원상을 보내야 했다.


악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황선홍 감독의 판단 착오가 한일전 참패를 부른 결정타가 됐다. 변칙이라는 이름 아래 황선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도 없이 선발진을 꾸렸는데 치명타가 됐다.


허약한 중원은 일본의 강력한 전진 압박에 허물어졌다. 교체카드를 통해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했지만 이미 흐름이 넘어간 뒤였다. 후반에는 유효슈팅 1개 기록하지 못할 만큼 선수들의 집중력과 의지도 크게 떨어졌다. 앞선 상황에서도 몸을 던지는 투지를 보여준 일본과는 딴판이었다.


12일 한일전 생중계를 지켜본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병지는 유튜브 채널 ‘꽁병지tv’를 통해 “실망스럽다. 모든 것을 정비해야 한다”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997년 9월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 펼쳐진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한일전에서 강렬한 중거리슈팅으로 ‘도쿄대첩’을 완성했던 이민성 현 대전하나시티즌(K리그2) 감독도 13일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무기력하게 패한 것은 잘못됐다”며 투지가 부족했던 선수들을 지적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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