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내외 악재 뚫고 최대실적…삼성전자의 '1등 DNA'


입력 2022.04.07 11:13 수정 2022.04.07 11:13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GOS 논란‧메모리반도체 하락 불구, 시장 지배력 '굳건'

지난해 3분기 이후 분기 최대매출 기록 연속 재경신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비 상승, 글로벌 공급망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주력 스마트폰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여기에 더해 매년 초 찾아오는 계절적 비수기까지. 1분기 실적에 긍정적 신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매출과 50%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률로 ‘1등 DNA’를 증명했다.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매출 65조3900억원·영업이익 9조3800억원)에 비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규모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0.56%,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다.


매출 77조원은 지난해 4분기 기록했던 76조5700억원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다시 한 번 경신한 숫자다. 지난해 3분기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돌파(73조9800억원)한 이래 매 분기 기록을 재경신하고 있다.


특히 전자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놀라움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을 75조2565억원(증권사 예상치 평균)으로 예상했었다.


영업이익 역시 증권사 예상치 13조1106억원보다 1조원가량 높은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다소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50%의 높은 성장률은 기대 이상이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 모두 예상됐던 악재를 극복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2는 GOS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오히려 최대실적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중 IT·모바일 부문은 매출 33조3800억원, 영업이익 4조1500억원을 기여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추정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55.8% 증가해 전체 실적 증가폭을 크게 상회한다.


갤럭시S22의 국내 판매량은 이달 초 90만대를 넘어섰고, 정식 출시 43일 만인 오는 8일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1(57일), 갤럭시S10(47일)의 100만대 돌파 속도를 넘어선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작보다 판매가 20% 이상 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70%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초반 인기몰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으로 GOS 논란을 극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판매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사업도 삼성전자의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또 하나의 축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정 국면에 돌입한 D램 가격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버 수요가 뒷받침되며 가격 하락 폭은 시장의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사업이 매출액 25조원, 영업이익 8조원 가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의 경우 IT·모바일보다 작지만 영업이익은 절대적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이 악재를 뚫고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011년 첫 세계 1위를 차지한 이래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0.0%였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은 절대적이다. D램은 1992년부터, 낸드플래시는 2002년부터 세계 1위로 장기 집권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소비가전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판매 감소와 원자재가‧물류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의 소비가전 부문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가량 줄어든 7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특수로 소비가전 부문 실적이 좋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비스포크 홈’과 ‘네오 QLED TV’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결과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