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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전쟁 막을까’ 유럽서 러시아 제재 동참 물결


입력 2022.02.25 14:26 수정 2022.02.25 14:2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스웨덴·폴란드·체코, 러시아서 열리는 월드컵 PO 불참 선언

5월 러시아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장소도 변경 가능성

러시아 기업 스폰서 지우고, 다른 항공편 이용 등 규탄 움직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릴 예정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즈프롬 아레나.(자료사진) ⓒ 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강력한 경제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유럽 축구계도 러시아 규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있는 폴란드, 스웨덴, 체코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며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


폴란드·스웨덴·체코축구협회는 25일(이하 한국시각) 공동 성명을 내고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가 러시아에서 개최돼서는 안 된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월드컵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러시아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플레이오프가 러시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열리길 원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폴란드, 스웨덴, 체코는 러시아와 함께 플레이오프서 한 장의 월드컵 티켓을 두고 경쟁 중이다. 폴란드-러시아, 스웨덴-체코가 준결승을 치러 승자끼리 결승에서 맞붙는다.


폴란드는 내달 24일 러시아 원정 경기를 치르고, 러시아가 이길 경우 스웨덴-체코 승자와 5일 뒤 러시아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돼 있다. 폴란드를 비롯해 격돌 가능성이 있는 스웨덴과 체코 또한 러시아를 규탄하며 압박에 나섰다.


오는 5월로 예정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장소도 바뀔 전망이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UEFA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22시즌 UCL 결승전 장소를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결승전 장소 변경은 조만간 열릴 UEFA 긴급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원래 UCL 결승전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즈프롬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해 러시아는 당장 UCL 결승전 개최권을 반납하게 생겼다. 공교롭게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 ⓒ AP=뉴시스

축구를 통한 경제적 압박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동경(25)의 소속팀인 독일 프로축구 2부 분데스리가 샬케04는 유니폼 셔츠의 메인 스폰서 로고를 지우기로 했다.


샬케의 메인 스폰서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GAZPROM)이다. 샬케 구단은 “최근 상황을 고려해 메인 스폰서인 가즈프롬의 로고를 유니폼 셔츠에서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식 스폰서사인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의 전세기를 이용하는 대신 영국 국내 항공편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이 밖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곳곳에서 러시아를 압박하는 움직임이 끊이질 않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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