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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트레스] 中,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관세 84%→125% 인상 ‘맞불’


입력 2025.04.11 20:32 수정 2025.04.11 20:33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트럼프 1기 정부 당시인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위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 로이터/뉴시스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84%에서 125%로 끌어올렸다. 미국이 145%의 대중 누적 관세율을 적용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다. 중국은 앞으로 미국이 관세를 올려도 무시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1일 ‘미국산 관세부과 조치 조정에 관한 공고’를 통해 상호관세율을 84%에서 125%로 인상하고 12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관세세칙위는 “미국이 중국에 지나친 관세를 부과하는 행위는 국제 경제 무역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기본적인 경제 상식에도 어긋나는 일로 일방적인 괴롭힘과 강압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10일 중국에 상호관세 125%를 부과했으나 합계 관세율은 125%가 아닌 145%라고 정정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125%라고 행정명령에 명시돼 있고, 여기에 20%의 펜타닐(일명 좀비마약) 관세율을 추가해야 한다”며 “백악관은 145%가 현재 중국산 상품에 대한 정확한 새로운 관세율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추가 인상해도 이를 “무시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관세세칙위는 공고에서 “지금 관세 수준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상품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다”며 “만약 미국이 다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 쪽은 이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뉴시스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관세를 반복적으로 부과하는 것은 숫자 장난일 뿐이며 실질적인 경제적 의미는 없다”며 “이는 미국이 관세를 협박과 강압의 도구이자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욱 폭로할 뿐이며, 관세는 농담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미국 역시 같은 입장이다. 대중 관세를 125% 추가로 인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관세를 더 올릴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중국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우리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주도의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중국과 EU가 미국의 “괴롭힘”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관세전쟁에서는 승자가 없으며, 세계와 대립하면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며 “중국과 EU 양측은 일방적 괴롭힘을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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