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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법정가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주-사측 쟁점 살펴보니?


입력 2022.01.06 11:01 수정 2022.01.06 13:03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소액주주 "분기보고서 부실 기재"

회사 "횡령 시기 맞지 않아"

경찰은 회삿돈 1천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45) 씨를 5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모 씨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1880억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를 상대로 소액주주들이 소송전에 돌입했다. 소송에선 부실공시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와 회계법인에 분식회계, 부실 감사 책임 등 추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공시내용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누리 법무법인은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의 피해 구제에 동참할 주주 규합에 나섰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1만9856명으로 집계된다.


횡령 사건 발생 이후 온라인 종목토론방 등에선 피해구제를 호소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구심점이 마련된 만큼 소액주주들의 집단 소송이 예상된다.


소송 쟁점 '부실공시'…횡령액 3Q 재무제표 미반영


이번 소송의 쟁점은 '부실공시' 여부다. 3분기 재무제표 상에 횡령 금액은 미반영 됐는데, 이를 부실공시로 볼 경우 손해배상 성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해 11월1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740억원이다. 현재까지 나온 사건의 내용을 보면 횡령은 보고서 제출일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재무제표에 횡령 금액이 영업 외 손실로 잡히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아직 결산이 끝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사고로 1880억원을 모두 손실 처리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수백억원 적자로 기록될 수 있다"며 "횡령금액이 반환되면 당기순이익은 반환금액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측은 회사의 '부실공시'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횡령 사태로 내부 회계시스템이 불투명하고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공시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주영 한누리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는 "회사 내부 회계 시스템이 비정상적이란 게 드러났고 분기 보고서 부실 기재가 확인됐다"며 "회사를 상대로 배상 책임을 묻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측은 보고서가 감사를 토대로 작성된 만큼 소액주주들이 주장하는 '부실공시'에 대해선 인정하기 어렵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결산은 이상 없이 진행됐다"며 "횡령 건과 관련된 내용들은 4분기 결산 등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계업계도 소액주주가 부실감사 책임을 거론하고 있는데 대해선 시기상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분기보고서가 11월에 나왔지만 3분기 결산은 9월 말까지 진행된다"며 "횡령 시기가 결산 이후라 맞지 않는 면이 있는데 기말 감사에서는 관련 내용들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삿돈 1880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은 이날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됐다. 오스템이 그를 고소한 지 6일 만이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관련 이씨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할 에정이다. 부실공시 논란에 횡령 시점 등이 쟁점이 되고 있는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소송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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