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의 1880억원 횡령 사태 여파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나은행이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상품 가입을 중단한 가운데 이러한 결정이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5일 ‘삼성코스닥1501.5배레버리지증권(주식-파생형)CE펀드’를 비롯해 투자 자산에 오스템임플란트가 단 1주라도 담긴 77개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판매 중단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안내문에는 각 펀드의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중과 함께 ‘사후 관리 차원에서 해당 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는 메시지가 포함됐다. 해당 종목의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투자자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타행들도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상품들과 관련해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거나 경찰 및 검찰 수사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가입 고객들에게 상황을 알려드릴 생각이고. 신규 가입 중단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며 “언제 할지는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논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슈와 관련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아직 신규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입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펀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나은행이 판매 중단 안내 공지를 내리면서 현재 신규가입 중단을 논의하는 은행들이 잇따르고 있다. 은행권은 수사상황 등을 지켜본 뒤 신용등급 재평가 등의 사후조치도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라고 판단한다면 영업일 기준 20∼35거래일 사이에 실질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후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