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직장폐쇄 조치에 따라 김광현 거취도 불분명
SSG로 돌아온다면 최고 수준의 대우 기대할 수 있어
메이저리그가 문을 닫았다.
메이저리그 노조와 구단들은 2일(한국시간) 단체협약의 개정 마감시한까지 협약을 맺는데 실패했고 각 팀 구단주들은 만장일치로 직장폐쇄를 뜻하는 락아웃(Lockout)을 의결했다.
락아웃이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구단들의 행정업무는 그 즉시 중단됐으며 FA 선수들도 모든 협상을 멈추게 된다.
노조와 구단 측이 대립각을 세운 이유는 역시나 ‘돈’이다. 양측은 사치세를 비롯해 FA 자격 취득 기준, 연봉 조정, 포스트시즌 확대, 지명타자제 도입(내셔널리그), 최저연봉 인상 등을 놓고 올 한 해 협상을 벌였다.
이 가운데 지명타자제도 도입과 최저연봉 인상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았으나 나머지 안건에 대한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양 측의 협상 테이블이 내년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 다시 펼쳐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이 종료된 김광현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빅리그 잔류 의지가 상당한 김광현은 자신을 불러주는 팀이 있다면 달려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선수의 가치에 따라 계약 순서가 진행되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김광현의 협상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직장폐쇄 조치에 따라 모든 계약들의 협상이 뒤로 밀리게 됐고 최악의 경우 내년 시즌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KBO리그 유턴이다.
만약 김광현이 돌아온다면 원소속팀인 SK(현 SSG) 유니폼만을 입어야 한다. 미국 진출 당시 FA 또는 포스팅 절차가 아닌, 임의 탈퇴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FA가 아니기 때문에 다년 계약 및 거액의 계약금도 받아낼 수 없다.
물론 자금력이 탄탄한 SSG는 메이저리그 수준의 계약은 아니더라도 김광현의 자존심을 세워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최정과 추신수 등 SSG의 축을 이루는 선수들도 김광현의 복귀를 직접적으로 희망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SSG는 김광현이 떠난 뒤 에이스의 부재를 실감한 팀이다. 공격적인 투자의 마침표가 김광현에서 찍힐지, 변수 가득한 미국 내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