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주문수량 11억5732만주
수요예측 경쟁률 243.15대 1
다음달 2~3일 일반 청약 진행
내달 10일 코스피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됐다. 크래프톤은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주인 만큼 일반 청약에도 대거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49만8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공모가 희망 범위(40만~49만8000원) 최상단이다.
크래프톤은 상장을 앞두고 총 864만4230주를 공모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562만4000주(65%)의 신주를 발행하고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구주 303만230주(45%)를 공모한다.
크래프톤은 이중 475만9826주(55.0%)를 기관에 배정했다. 지난 14~20일 진행된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는 4조3000억원의 청약주문이 몰렸다. 국내외를 통틀어 총 신청건수는 621곳, 수량은 11억5732만주에 달했다.
크래프톤은 청약주문은 수요예측 마지막날인 27일에 대거 몰렸다. 전체주문의 76.2%에 해당하는 8억8170만9404건이 하루새 몰렸다.
참여 기관의 39.5%가 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인 49만8000원을 적어냈다. 49만8000원을 초과한 비율도 9.5% 수준이다. 다만 하단인 40만원을 제시한 비중도 16.3%나 됐고, 40만원 미만을 제시한 곳도 4.3%나 됐다.
경쟁률은 243.15대 1로 최근 수요예측 경쟁률에 비해 쳐졌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수요예측에서 1733대 1의 경쟁률을, SD바이오센서는 1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의 의무 보유 확약에 참여한 기관의 신청 수량은 총 80곳으로 신청 수량 대비 12.88%로 집계됐다. 국내기관투자자 집합 운용사의 확약이 38건으로 많았다. 확약기간은 1개월이 35건으로 가장 많았고, 3개월은 29건, 6개월은 11건이었다.
시가총액은 최상단 가격을 반영해 24조3512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넥슨(21조7000억원), 엔씨소프트(17조7000억원)을 제치고 단숨에 대장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는데 금융감독원이 희망 공모가가 높다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총 7개 비교기업을 선정해 해당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근거로 공모가를 책정했다. 미래에셋은 크래프톤의 PER을 45.2배로 잡았다. 이는 동종업계 대장주인 넥슨의 PER 12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크래프톤이 처음으로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45만8000~55만7000원이다. 금감원은 해당 공모가가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고 봤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2일과 3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다.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은 최대 303만230주(35%)로, 균등 방식과 비례 방식으로 절반씩 배정한다.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를 지난달 20일 이전에 제출했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와 달리 중복청약도 가능하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고,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인수단 삼성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