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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두 배 뛴 대선 테마주…줄줄이 투자경고


입력 2021.07.22 13:22 수정 2021.07.22 13:22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최재형 입당에 테마주 150%↑

여권 유력 후보 관련주도 급등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테마주가 식을 줄 모른다. 최근 시장에서 한 달 새 두 배 이상 뛴 종목 절반이 대선 테마주였다. 새로운 인물이 대두될 때 마다 관련주도 급등세다.


실적과 무관하게 오르는 만큼 투자위험부담은 크다. 테마주는 줄줄이 투자경고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투기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21일~7월21일) 동안 주가가 100%이상 상승한 종목은 코넥스를 제외하고 ▲솔고바이오(159.35%) ▲한세엠케이(153.35%) ▲피에이치씨(119.63%) ▲금강공업우(113.48%) ▲범양건영(109.38%) ▲자이언트스텝(109.38%) ▲에코프로에이치엔(108.66%) ▲넥스트사이언스(102.37%) 등 총 8종목이다.


이 중 4종목이 대선 후보와 관련된 테마주였다. 나머지 4종목은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메타버스 관련주가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이 오른 솔고바이오는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분류됐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안철수 대선 예비후보와 솔고바이오 이민화 사외이사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서곤 전 대표이사가 황 전 대표와 성균관대 동문으로 알려지며 '황교안 테마주'로도 불렸다.


다만 최근의 급등세는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빠졌다 1년 만에 거래재개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세엠케이·금강공업우는 시장에서 '최재형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대선 유력 후보로 부상하자 테마주도 같이 부상한거다.


한세엠케이 김동녕 대표이사는 최 전 원장과 경기고·서울대 동문으로 알려졌다. 금강공업 이성오 사외이사도 최 전 원장과 서울대 동문으로 알려졌다.


범양건영은 여권 유력주자 테마주로 분류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테마주'냐, '이낙연 테마주'냐를 두고 이견이 갈리고 있다.


범양건영은 지난해 회사의 한 임원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친척이라는 뜬 소문이 돌았다. 최근에는 대표이사가 이 전 대표와 서울대 동문으로 알려지며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재명 테마주로도 분류되는 이유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기본 주택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에서 테마주가 위용을 부리고 있으나 증권가는 테마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워낙 변동성이 큰 데다 투자자 대부분이 개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라는 분류 자체가 불분명한 것이라고 입 모은다. 실제로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도 관련 인물들과 연관이 없다는 공시를 내놓고 있다.


테마주는 갑작스런 급등에 시장조치를 받기도 일수다. 현재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총 6종목이다. 이중 절반이 대선 테마주다.


시감위는 특정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경우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 투자경고종목을 지정한다. 경고 조치에도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할 경우 매매거래정지 및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금감공업우와 법양건영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있고, '윤석열 테마주'인 서전기전도 투자경고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정용택 IBK 리서치본부장은 "테마주는 단순 루머와 관련되어 오르는 것"이라며 "기초체력(펀더멘탈)의 변화나 지배구조에서 대선 후보와 관련된 부분은 없어 변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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