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에서 자영업자들이 받아간 대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만 67조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들의 기업대출 잔액은 1022조1000억원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인 2019년 말보다 153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 증가량이 132조3000억원이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개인사업자 대출만 66조9000억원이 늘었다.
조사 대상 기간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증가분은 직전 동기(2018년 6월 말~2019년 12월 말)보다 30조5000억원이나 많은 액수다.
그만큼 영업 부진을 대출에 의존해 버티고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매출은 급감했지만,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고정비는 계속 부담해야하기 때문이다.
한은이 예고대로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금리도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금리가 1%p 오르면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약 5조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