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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발 머니무브➁] 역대급 공모시장...증권사 경쟁 가열


입력 2021.07.20 07:00 수정 2021.07.19 16:1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공모주펀드 연초 이후 4조원 몰려

증권사 주관실적 순위 다툼 치열

올해 투자자예탁금 추이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다음달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이 실탄 준비에 나섰다. 부동산과 가상화폐 규제 등으로 길을 잃은 투자 자금이 공모주 청약 시장에 밀려들어오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주관 ‘빅3’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대형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투자자예탁금 70조 목전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8조9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 이후 58조4167원까지 줄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들어 67억원대를 회복했다. 이달 이후로는 68억~69억원대를 기록하며 연초 수준인 70조원을 넘보고 있다.


공모주 펀드에도 투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공모주펀드 140개 설정액은 7조2058억원, 순자산은 8조4330억원 규모다. 1년 새 4조8659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가운데 연초 이후에만 4조988억원이 몰렸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288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공모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된다.


자금 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공모주펀드에는 최근 3개월 간 1조862억원이 흘러들어왔고 1개월 동안에는 525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대형 종목들의 청약이 이달 말과 다음달 초에 집중되면서 역대급 공모주 슈퍼위크가 예고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IPO 상장주관 실적을 놓고 증권사들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IPO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되찾으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2018년 2년 연속 주관실적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2019년부터 아쉬운 성적에 머물렀다. 지난해 역시 상반기는 NH투자증권이, 작년 결산에선 한국투자증권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상장주선인 IPO 실적 추이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미래에셋증권 1위 재탈환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IPO 시장에서 본격적인 반격에 돌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들어 11개 기업(이전상장 포함·스팩 제외)의 상장을 주선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21곳 중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8개사), 대신증권(6개사), 삼성증권(5개사), 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4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모총액 기준으로도 전체 상장주선 실적 1위에 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어급 상장 주관을 수주하며 공모액 2조767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2조3732억원), 한국투자증권(9549억원), 삼성증권(6509억원), 하나금융투자(3110억원), 대신증권(2438억원), KB증권(201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IPO 상장주관 3강 체제를 둘러싼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공모총액 3위를 기록 중이지만 7위인 KB증권이 하반기 3위 자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커졌다. KB증권이 국내 공모주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대표주관사 자리를 따낸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최대 102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 한화종합화학, 원스토어, SK매직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대표주관사도 맡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시총은 최대 18조5300억원 수준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에 대형 IPO가 집중돼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해도 올해 연간 IPO 공모금액은 최소 15조원 이상으로 직전 공모금액 최고치인 2010년 10조원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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