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세가율 14년 8월 이후 첫 60%대로 하락
23개 시군구는 여전히 80% 상회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201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서도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80%가 넘는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어 매전차익(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익)을 활용한 갭투자와 갈아타기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69.8%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2014년 8월까지 줄곧 60%대를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약 7년여만이다.
권역별로 수도권은 전월(4월, 65.1%)보다 0.4% 하락한 64.7%를 기록했고 ▲지방 74.7% ▲5대광역시 71.8% ▲6대광역시 71.6% ▲9개도 72.2% ▲8개도 77.7%를 각각 보였다.
전국적으로 전세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강원도 2곳 ▲경상남도 3곳 ▲경상북도 1곳 ▲광주광역시 1곳 ▲대구광역시 1곳 ▲전라남도 4곳 ▲전라북도 5곳 ▲충청남도 3곳 ▲충청북도 3곳 등 지역에서는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북도에서는 구미시(82.2%), 광주광역시에서는 북구(82.7%), 대구광역시에서는 북구(80.1%)가 각각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전세가율 80%를 넘어서는 시군구 지역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주 북구는 2020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세가율 80%를 상회했고, 경북 구미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대구 북구는 2020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세가율 80%를 상회하는 등 지역별로 장기간 전세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는 “매전차익을 활용한 갭투자는 수도권 보다는 지방이 유리해지고 있고, 지방 가운데서도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거나 2주택까지 기존 취득세율(1~3%)을 적용 받는 비규제지역으로 수요와 투자의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0년 8월 이후) 갭투자가 증가한 지역 1위는 경북 구미로 나타나기도 했다. 구미의 경우 전세가율 80%를 넘어서는 경북 내 유일한 시(市)이자 청약, 전매, 대출 등의 규제 영향이 적은 비규제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