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초회보험료 1955억…전년比 390%↑
생사혼합 판매고 1288억 급증…방카 강화 영향
"상품경쟁력 입증…GA 재개 후 고성장 가능"
푸본현대생명이 영업을 강화하면서 생명보험업계에서 가장 가파른 보험판매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중심으로 보장성, 저축성보험 등 상품 판매 실적을 늘린 만큼 상품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에서는 푸본현대가 올해 하반기 독립보험대리점(GA) 영업까지 재개하게 되면 더욱 두드러진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전체 초회보험료는 1955억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업계 전체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9억2300만원 대비 389.8%(1556억5800만원) 폭증한 규모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업계 성장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세부적으로 푸본현대는 모든 상품부문에서 초회보험료 성장에 성공했다. 올 1분기 말 푸본현대의 생존보험 초회보험료는 287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0억2100만원보다 852.7%(257억6100만원) 급증한 규모다. 생존보험은 가입자가 어느 기간까지 생존했을 때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교육보험이나 연금보험 등이 대표적인 생존보험 상품이다.
같은 기간 푸본현대의 사망보험 초회보험료는 15억8700만원에서 26억8400만원으로 69.1%(10억9700만원) 늘었다. 종신보험으로 대표되는 사망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푸본현대의 보험판매 실적 개선을 이끈 건 '생사혼합보험'이다. 암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이나 저축성보험, 양로보험 등이 대표적인 생사혼합보험 상품이다. 푸본현대는 올 3월 말 1641억1600만원 규모의 생사혼합보험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353억1500만원보다 364.7%(1288억100만원) 급증한 규모다.
1년 새 급증한 생사혼합보험 판매실적을 견인한 건은 '방카슈랑스'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푸본현대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실적은 2020년 1분기 379억1400만원에서 올 1분기 1925억6000만원으로 407.9%(1546억4600만원) 폭증했다. 특히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이 대거 판매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푸본현대는 올 하반기 중 개시를 목표로 지난 2017년 중단했던 GA채널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푸본현대는 지난달 GA채널 재개를 위한 자체적인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GA채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기존 제휴를 맺은 업체들과 영업 재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관련 전문가들을 임원으로 영입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푸본현대가 GA까지 영업을 확장하면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실적 상승을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대규모 초회보험료 수익을 거두면서 상품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이 오는 7월까지 6000억원의 자본을 푸본현대에 확충해줄 계획인 만큼 충분한 자본여력도 영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보험영업이 축소되자 푸본현대는 방카슈랑스에 좋은 상품을 투입하면서 실적개선에 성공했다"며 "영업조직이 아니라 좋은 상품으로 승부하는 보험사에게 유리한 시대가 온 만큼 이미 상품경쟁력이 증명된 푸본현대에 GA채널이 추가 되면 성장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