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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ESG 점수’ 줄 세운다...금투업계 발등의 불


입력 2021.06.02 05:02 수정 2021.06.02 06:1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NH투자·삼성증권 업계 첫 ESG리포트·연구소 개설 ‘눈길’

“ESG 경영·금융시장 확대...금융투자사 기여도 높을 것”

국민연금이 거래 증권사 평가에 ESG 관련 보고서 발간 실적을 반영하겠다고 밝히면서 ESG 리서치를 강화해온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주목받고 있다. ⓒ각 사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거래 증권사·위탁 운용사를 평가할 때 사회적 책임·친환경·투명한 지배구조(ESG)를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증권사들의 ESG 행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ESG 기조에 발맞춰 관련 리서치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앞으로 위탁 운용사의 책임투자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다음 해 선정·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거래 증권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각 사 리서치 조직의 ESG 관련 평가 역량을 적극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이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기업분석 보고서에 ESG 요소를 담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에서도 관련 보고서 발간에 점수를 주겠다는 것이다. 현재 ESG 리서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꼽힌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본부 내 ESG 전담팀을 신설해 업계 최초로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 당시 분석 대상으로 SK·포스코·LG화학·현대자동차·삼성전자·SK텔레콤 등 국내 대표 기업을 15곳을 선정해 화제가 됐다. 인덱스개발팀에서는 ‘ESG 지주회사 인덱스’를 개발해 국내 지주회사 주식투자의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에도 섹터별 ESG 인덱스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7일 업계 처음으로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ESG 리서치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리서치센터 내 ESG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ESG 시대, 에너지 대전환’ ‘ESG 자본시장의 뉴노멀’ 등의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ESG 리서치 기능을 강화해왔다.


신한금융투자도 ESG 관련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사 리서치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ESG 분석자료인 ‘뉴 패러다임 ESG 1. 테마편’과 ‘2. 기업편’을 발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자료에서 MSCI, 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 8개 평가기관의 데이터를 취합해 국내 기업에 대한 ESG 컨센서스를 산출했다. 60개 기업에 대한 개별 애널리스트들의 ESG 분석자료도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06년부터 ESG를 주목해왔다. 당시 증권사 최초로 기업의 비재무적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눈길을 끌었다. 2019년 4월에는 해외 공모 미국 달러화 ESG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전 세계 증권사 최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사회적 책임투자 리서치회사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중개자인 금융투자회사의 ESG 활동이 업계의 전반적인 ESG 수준을 높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의 ESG 수요를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SG 경영 실현을 위해선 관련 데이터 및 공시의 양적·질적 제고가 필요하다”며 “또 ESG와 연계된 금융시장이 확대되려면 ESG에 대한 이해제고와 인식전환도 필요한데 금융투자회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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