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30번째 탄핵소추 발의…법치 아닌 법흉기시대"
安 "무책임하고 무도한 정치, 반드시 대가 치를 것"
국민의힘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공동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이번 탄핵안을 이재명 대표의 개인범죄를 방탄하고 조기 대선을 앞당기기 위한 공작으로 보고 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가했고, 안철수 의원은 이번 탄핵안을 주도한 이 대표를 향해 "제정신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나경원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야5당의 최 대행 탄핵안 발의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고발 소식을 전하고는 "이 대표 자신의 개인범죄를 방탄하고, 대통령 한 번 해보겠다고 온 나라를 다 흔들고 있는 꼴"이라며 "법치가 아니라 법흉기시대다. 무법천지가 되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적었다.
그는 "민주당이 최 대행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0번째 탄핵소추 발의가 된다"며 "굳이 한덕수 권한대행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족수부터 문제될 최 대행 탄핵을 추진하는 민주당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이 대표의 뜻이라면 심각한 자살골"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나 의원은 헌법재판소를 향해선 오는 24일 예고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을 '각하'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한 대행 탄핵심판을) 각하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최 대행에 대해서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정족수인 200석이 아닌, 150석으로 단독 탄핵을 강행할 것"이라며 "과반 의석만 넘어도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마음대로 줄줄이 탄핵할 수 있는 국정파탄의 지옥문을 결코 열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최상목 대행 탄핵, 이것은 국가 파괴행위다'라는 글을 게재하고 "대통령도, 총리도 없는 상황에서 이제 경제 사령탑까지 내치겠다는 것이냐. 도대체 이 나라의 경제와 민생은 누가 책임지느냐"라며 "이재명 대표, 제정신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 충격적인 건, 이 와중에 이 대표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을 만나 '성장'을 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앞에선 경제를 무너뜨리면서 뒤에선 성장을 외치다니 국민을 상대로 한 기만이자 이중적 행태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번 탄핵 시도는 목적은 뻔하다. 이 대표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한 정치적 방패일 뿐"이라며 "이처럼 무책임하고 무도한 정치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 당장 이 탄핵안을 거둬들이지 않는다면 국민은 이 대표와 민주당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 5당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최 대행 탄핵안을 공동 발의해 제출했다. 야 5당은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27일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국회 권한을 침해한 위법 행위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지금까지 임명하지 않았다며 탄핵 사유를 밝혔다. 또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이에 앞서 최 대행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