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부친 손현씨, 입장문 발표한 이유 밝혀
"아내가 며칠간 식음 전폐하며 작성"
"혈중알코올농도 오해 싫어 설명으로 시작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입장문을 작성하게 된 경위에 대해 밝혔다.
손현씨는 27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입장문과 한강 바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며칠간 준비했다"면서 "사실 전 거들기만 하고 정민이 엄마가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면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저는 리뷰를 잘 안 봐서 아이 술 버릇이나 혈중알코올농도에 대해 무슨 얘기가 있나 신경 안 썼지만 아내는 그 부분에 대한 오해가 싫어서 그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고 알렸다.
그는 "작성 중에도 의혹은 계속 생기고 신발만 버린 줄 알았는데 티셔츠까지 같이 버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며 친구 A씨에 관한 새로운 내용을 적었다.
앞서 손씨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친구 A씨와 그 가족은 만약 정민이 입수 경위에 관해 어떠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아직까지도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행동 중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실종 사흘째 되던 날 우연히 경찰관을 통해 A와 그 가족이 실종 당일 새벽 3시 37분경 부자간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숨긴 것을 알게 됐다. 이 외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A와 그 가족의 여러 행동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종 당일 새벽 2시18분께 친구 A가 까치발로 휴대전화를 하는 사진 및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A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사건 유일한 관련자인 A씨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 집중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민이를 찾으러 새벽 5시에 가족 모두가 서래마을에서 한강까지 뛰어나올 정도의 상황이라면 112나 119에 신고하거나 바로 인근에 거주하는 정민 부모에게 먼저 연락을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A가족은 이런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앞으로 영원히 '일상으로의 복귀'가 불가능하지만 지금도 정민이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 유가족의 입장에서 아직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원한다"는 A 변호인의 반복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