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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의 인간미, 신드롬이 터졌다


입력 2021.05.22 08:00 수정 2021.05.22 04:13        데스크 (desk@dailian.co.kr)

ⓒSBS 화면캡처

박군이 박준우라는 본명으로 5월 2주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올랐다. 이게 끝이 아니다. 예명인 박군으로는 7위에 올랐다. 박준우로 출연하고 있는 채널A ‘강철부대’를 통해서 1위, 박군으로 출연한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서 7위에 오른 것이다.


1위와 7위를 동시에 차지했다는 점이, 현재 박군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준다. 박군이 그야말로 떴다. 그전부터 조금씩 얼굴을 알려왔지만 본격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계기는 ‘미운 우리 새끼’였다. 거기에 ‘강철부대’까지 가세하면서 박군의 비상이 시작됐다.


박군의 인간미에 사람들이 감동 받았기 때문이다. 처음 ‘미운 우리 새끼’에 등장했을 때 박군은 그때까지 얹혀살던 집에서 나와 독립하려던 참이었다. 무일푼으로 전역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행사 수입까지 사라지자 결국 떠돌이 신세가 됐다고 한다. 이리저리 떠돌며 잠자리를 해결하는 상태에서 방송활동까지 했다는 말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박군의 그런 처지를 안쓰럽게 여겨 선배가 방 하나를 내줬다고 한다. 그렇게 얹혀살다가 마침내 옥탑방을 얻어 독립하는 모습이 ‘미운 우리 새끼’에 등장했다. 옥탑방도 너무나 감사하다며 해맑게 웃는 박군의 모습이 시청자를 울렸다.


박군의 사연도 알려졌다. 중학교 때인 15살 무렵에 어머니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자, 그때부터 박군이 중국집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를 그렇게 보내고 바로 특전사 직업군인이 됐다. 병원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어머니는 어린 박군을 혼자 두고 갈 수 없으셨는지 의사의 시한부 선고가 무색하게 투병을 계속 하셨고, 박군이 군대에서 자리 잡는 것까지 보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고생만 하고 큰 박군의 이야기가 또 많은 이들을 울렸다. 어머니 묘소를 찾아가서 어머니를 추억하는 장면이나, 동료의 어머니를 보며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회한을 이야기할 때 시청자들의 안방이 눈물바다가 됐다.


그렇게 처절하도록 힘들게 살았는데도 밝고 긍정적인 박군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위로가 됐다. 중학교 때 일했던 중국집 사장님과 아직도 교류하고, 당시 같은 동네의 아귀찜집, 미용실 사장님들에게도 인사드리는 의리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동네 어른들이 이구동성으로 박군이 얼마나 성실하고 착한 사람인가를 증언했다.


박군은 늠름한 특전사 요원의 모습도 보여줬다. 한 겨울에 얼음을 깨고 강물에 들어가도 떨지 않는 모습이나, 기상천외한 야외 생존기술을 마스터한 모습, 젓가락을 던져 벽에 꽂고 제기를 6000개 이상 찼다는 놀라운 이야기, ‘강철부대’에서 나타난 강인하고 리더십 있는 모습 등이 시청자를 경이롭게 했다.


이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박군 신드롬을 만든 것이다. 박군의 사연에 눈물 흘린 많은 국민이 박군을 밀어주는 뒷배가 돼주겠다고 나선다. 이미 유명했던 박군의 노래 ‘한잔해’도 더욱 뜨고 있다. 인간적 매력이 워낙 강력하고 대단히 많은 이들이 박군을 안타까워하고 있기 때문에, 신곡만 잘 선곡하면 앞으로도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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