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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꿈 영근다…한국판 골드만삭스 시동


입력 2021.05.12 15:58 수정 2021.05.12 19:07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발행어음업 승인으로 IMA사업도 물꼬...기업금융 확대 기회

IMA, 은행과 유사한 기능으로 은행고객 이탈 여부에도 관심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을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키우는 것이 꿈입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경영모토로 삼았던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무)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되면서다. 동시에 국내 최초로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도 가능해지면서 한국판 골드만삭스라는 목표에 한층 다가서게 됐다. IMA는 자기자본 규모와 상관없이 발행 한도가 무한대라는 점에서 이같은 목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2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 사업 인가를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의 2배 규모인 최대 18조원의 자금 동원이 가능해지게 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업보다 IMA 진출이 가능해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IMA 진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금융권 전반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IMA는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금융투자회사만 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9조7100억원에 이르는데 자기자본 8조원이 넘어야하는 IMA 조건에 충족하기 때문에 별도 인가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보니 구체적인 시행세칙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과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하면서 고객 예탁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통합계좌다. 사실상 은행 고유의 업무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제로금리 시대에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지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이 IMA를 본격화하면 비교적 안정적이면서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은행 고객들의 대규모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MA는 결국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순이자마진(NIM)이 수익에 주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A를 기초로 인수합병(M&A) 리파이낸싱, 대체투자 딜 소싱, 뉴딜 프로젝트, 기타 IB관련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사모대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IMA로 인한 시너지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IMA는 조달한 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쓸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기업금융의 강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IMA 활용도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IMA로 자금을 모집해 기업금융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IB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증권사 간의 통합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IB로 가기위해선 규제 완화 이슈가 더 크게 부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행어음업은 지난 2016년 금융 당국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을 발표하면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3곳에게만 허용해줬다.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에 이미 자기자본 6조원을 넘어 규모상으로는 요건을 충족했지만 당시 법적 리스크와 맞물리면서 발행어음업 허가를 받지 못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이 이제 막 발행어음업 진출을 허가받은 만큼 곧바로 IMA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발행어음업에 후발주자로 진입한만큼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자금이 부족한 상황은 절대 아닌만큼 지금 서두를 이유는 없다"며 "향후 시장상황에 맞춰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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