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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패전' 롯데 김진욱, 잠재력 만큼은 재확인


입력 2021.04.10 10:05 수정 2021.04.10 10:0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특급 루키' 부산 홈 개막전 선발 등판

5이닝 6실점 혹독한 데뷔전 속 위력 발견

김진욱 ⓒ 롯데 자이언츠

좌완 신인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프로의 벽을 체감했다.


김진욱은 9일 부산 사직구장서 펼쳐진 ‘2021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투구수88)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물러났다. 홈 개막전 선발이라는 부담 속에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은 프로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 2-7 패.


지난해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의 첫 우승을 이끌었던 김진욱은 ‘최대어’로 평가받은 신인답게 2차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으며 ‘롯진욱’이 됐다(계약금 3억7000만원).


이의리(KIA), 장재영(키움) 등과 특급 루키로 기대를 모은 김진욱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도 5.2이닝 동안 1자책점도 없었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김진욱은 최고 147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커브로 2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회초와 2회초 모두 삼진을 각각 2개씩 잡으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가 문제였다.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4실점했다. 선두타자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진욱은 2사 후 박준태와 김혜성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주자들에게 신경을 쓰다 보니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위기에서 만난 이정후에게 포심 패스트볼(시속 143km)를 던졌는데 높게 형성됐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이정후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0-3이 됐다. 프로의 매운맛을 본 김진욱은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박병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박병호는 전날 KIA전에서 역투하던 이의리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이틀 연속 신인 투수들에게 프로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김진욱은 4회초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넘어갔지만, 5회초 1사 후 박준태과 김혜성에게 연속 2루타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야수들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이후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병호에게 다시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이 6으로 불어났다. 이후 김웅빈-프레이타스를 삼진과 내야 땅볼 처리하며 5회를 채웠다.


이의리-장재영 보다는 데뷔전 출발이 좋지 않았다.


3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같은 좌완 이의리는 전날 키움을 상대로 호투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5.2이닝 3탈삼진 2피안타 2실점(비자책) 호투로 역전승의 기회를 제공했다.


‘9억팔’ 장재영은 선발은 불펜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초 1사 1,2루에 등판해 0.2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7일에도 1이닝 1탈삼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스핏볼 버릇을 고쳐야 했고, 야수들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김진욱은 5이닝을 채웠다. 비록 패전투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롯데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잠재력 만큼은 충분히 확인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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