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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여진 계속…PD부터 작가·주연 배우들 릴레이 사과


입력 2021.03.27 18:03 수정 2021.03.27 18:2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역사 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폐지

ⓒSBS

역사 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폐지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PD와 주연 배우들이 잇따라 사과문을 내놓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구마사’ 연출을 맡은 신경수 PD는 27일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들에 대해 모든 결정과 최종 선택을 담당한 연출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시청자분들께 사죄드리고자 한다”며 “방송 취소가 결정되고 상황을 수습하느라 사과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의 실명을 쓰면서 인물의 스토리구성이나 표현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또 “드라마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결정과 선택의 책임은 연출인 제게 있다. 스탭과 배우들은 저를 믿고 따랐을 뿐”이라며 “시청자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다. 문제가 되었던 장면들은 모두 연출의 부족함에서 비롯한 것이다. 거듭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박계옥 작가도 사과 입장을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했다. 박 작가는 “저의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드라마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맨 앞에 서 있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작가는 “현장에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던 감독님, 배우님, 스탭 여러분. 그리고 제작사와 방송사에도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날 ‘조선구마사’에 출연한 배우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이유비도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한 사과 입장을 내놓았다.


감우성은 이날 소속사 WIP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선구마사’의 일원으로서 시청자들을 포함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대중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배우로서 더욱 심도 있게 헤아리지 못해 실망감을 안겨드려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조선구마사’가 악령을 매개로 한 허구의 스토리라고 하더라도 실존 인물을 통해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배우로서 시청자분들께 역사 왜곡으로 비춰질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동윤 역시 소속사 동이컴퍼니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며 “제가 우매하고 안일했기 때문이다. 변명의 여지없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성훈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출연 배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창작과 왜곡의 경계에 대해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했다”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고, 이유비도 “역사 왜곡 부분에 대해 무지했고 깊게 생각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했다.


한편 ‘조선구마사’는 22일 첫 방송에서 중국식 소품과 의복을 사용하고, 실존인물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면서 동북공정과 역사 왜곡 논란에 부딪혔다. 비난이 거세지자 SBS는 2회를 끝으로 방송을 취소했고, 제작도 중단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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