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업 경쟁력 낮추고 미국 사업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요구"
"친환경 에너지, 소재 중심의 뉴 SK이노베이션 만들 것"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과 관련,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고 미국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LG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 LG가 '유야무야 넘길수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반격을 취한 것이다.
이영명 SK이노베이션 이사는 26일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준 대표이사가 해외 출장 일정으로 주총에 불참하면서 이 이사가 의장을 맡았다.
이 이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당사가 당면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문제로 주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는 지금까지 한번도 발화 사고가 나지 않는 등, 안정성과 품질 측면에서 고객들로부터 차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면서 “앞으로도 남아있는 법적 절차에서 주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경쟁사의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친환경 에너지, 소재 중심의 새로운 SK이노베이션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에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을 향한 ESG 경영 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이러한 변화 방향에 발맞춰 친환경 중심으로 회사의 아이덴티티와 포트폴리오, 자산구조를 전면적이고 근본적으로 혁신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모든 구성원은 주주 여러분 및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는 ‘뉴 SK이노베이션’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