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피해호소인’ 호칭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한 장본인
이 전 대표, 성추행에 대한 대책 묻는 기자에게 “후레자식” 욕한 장본인
유권자, 집권 4년 성과 요구…그동안 쌓아온 오만함과 거짓말이 새끼치기
KBS·LH, 반성은 커녕 자신들이 누리는 기득권 옹호하고 뻐기기에 몰두
집권 5년 차 더불어민주당이 호되게 당하고 있다.
민주당을 꼼짝 못 하게 만든 사람은 박원순(1956~2020)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다. 그는 최근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오만한 모습을 질타했다.
“긴 시간을 고민해온 결과, 저의 회복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용서”라며 가해자들의 사과를 요구하고, 그로 인해 치러지는 4월 7일 보궐선거에 대해 “처음부터 잘못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저의 피해사실을 축소 왜곡하려 했고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저를 압도했으며 투표율 23%의 당원 투표로 당헌을 고친 뒤 서울시장 후보를 냈다”며 “그 선거 캠프에 저에게 상처를 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서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거짓말도 변명의 길도 막힌 민주당은 사과하고 무릎 꿇을 수 밖에 없었다.
하루 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러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문제 인물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이 사과하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물러났다.
이들이 캠프에서 떠난 날, 묘하게도, 이해찬 전 대표가 다시 등장한다. 이 전 대표야 말로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호칭해 명예훼손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소를 당한 장본인이다.
이 전 대표는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으로 이어지는 성추행에 대한 대책을 묻는 기자에게 “후레자식”이라고 욕까지 했다.
당 대표의 이런 언행에 대해 당시 언론들은 민주당이 아주 오만해졌다고 비판했다. 기자에 대한 당 대표의 욕설도 그런 오만함의 표출로 해석된다.
작년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 민주당은 야당에 대해 다수당이나 집권당으로서의 정치 관행이나 원칙, 아량과는 선을 그었다. “아니꼬우면 다음 선거에서 다수당이 되던지, 정권을 빼앗겼으면 입 다물고 있어야지.....” 일방적인 국민 무시 전략이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기업이나 정당 등 어떤 조직의 오만함의 정도를 나타내는 오만 지수(AQ :Arrogance Quotient)라는 게 있다.
오만함을 지수로 표시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전문가들이 있어서 한 조직의 자만심(ego)을 성과(performance)로 나누어서 나오는 값을 오만 지수로 부른다. 어떤 조직이 오만하지만 성과가 좋을 경우는 지수가 낮게 나와 소비자나 주주들이 참고 넘어가지만, 그 반대로 성과는 낮은데 오만함이 심하면 그 조직은 시끄럽게 된다.
지금 민주당이 두 번째 상황이다.
민주당은 성평등, 청년 고용, 소득주도 성장, 집값 안정, 정의와 공정, 검찰 개혁, 국방, 외교 등 분모(分母)로 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 저출산, 고령화, 빈부 격차, 사회 양극화, 환경 악화 등 거시적인 문제에는 손을 놓고 있다.
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은 집권 4년의 성과를 요구하는데, 성과는 커녕 그 동안 쌓아온 오만함과 거짓말이 새끼를 치고 있다.
일부 공기업의 기강 해이, 타락상이 이를 말해준다.
지난 2월 초 한 KBS 직원이 “직원 절반은 1억 이상 받는데... 능력 되시고 기회 되시면 우리 사우님 되세요”라고 국민을 조롱한다.
국민들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미흡하다고 질타하는데, 이 직원은 반성은 커녕 자신들이 누리는 기득권을 옹호하고 뻐기고 있다.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 자신 있다고 장담하고 싶다....” (2019.11.19.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이 말만 들으면 “환장하겠다”는 국민이 많다. ‘환장(換腸)’은 말 그대로 ‘대장이나 소장 등 장기의 위치가 바뀔 정도로 화가 나고 답답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더 환장할 일이 생긴다. LH 직원의 신도시 투기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을 때, LH 직원이 익명 커뮤니티 앱에 국민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다.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거임? ㅋㅋ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듣기로는 정치인과 국회의원이 회사 중역보다 더 해먹었다고 들었다” 공기업 직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윤리의식은 커녕 오만하기가 그지없다. KBS나 LH 직원은 어디서 이런 행태를 배웠을까?
이런 조롱 글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민주당 소속 양이원영(광명), 김경만(시흥) 양향자(화성), 서영석(부천), 김주영(화성), 윤재갑(평택), 임종성(광주) 의원 등이 관련된 토지 투기 의혹이 줄줄이 나오고, 전해철 장관 전 보좌관(안산), 송철호 울산시장(용인) 부인, 성장현 용산구청장(용산) 등도 의혹을 받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도 퇴임 후 거주할 집을 짓는다고 법을 위반해 농지를 취득하고 용도변경 특혜를 받았다.
온통 게[蟹]걸음을 하는데, LH 나 KBS가 바로 걸어갈 수 있겠는가?
글/강성주 전 포항MBC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