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쿠팡發 지각변동…DH 품에 안긴 배달의민족 ‘왕좌 굳히기’


입력 2021.03.05 15:18 수정 2021.03.05 15:22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쿠팡, 요기요 인수 시 배달앱 2위로 우뚝…배민 바짝 추격

배민, 라이브커머스·페이머니에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배달의 민족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배달의 민족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쿠팡이 대규모 사업확장을 예고하면서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배달앱 후발주자인 쿠팡이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요기요를 인수할 경우 쿠팡이츠가 배달업계 2위로 치고 올라가면서 배달앱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서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민족(배민)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선두 굳히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르면 오는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뉴욕증시에서 공모가 확정 다음날에 상장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10일로 예정돼 있는 쿠팡의 최종 공모가 산정일 다음날인 11일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쿠팡은 희망 공모가를 주당 27~30달러로 산정했다. 쿠팡은 기업공개(IPO)을 통해 주식 1억2000만주(산주 1억주+구주 2000만주)를 팔아 최대 36억달러(약 4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으로 쿠팡의 기업가치는 510억달러(약 57조37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조달한 자금을 통해 운송·물류와 정보기술(IT) 개발인력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쿠팡은 “오는 2025년까지 5만명을 신규 고용하고 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수년 내 7개의 지역 풀필먼트 센터를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이 두둑한 실탄을 확보한 만큼 매물로 나온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배달앱 3위 쿠팡이츠가 2위로 올라서면서 1위인 배민과 강력한 2강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반면 DH 품에 안긴 배민은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배민쇼핑라이브’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DH는 2019년 배민을 40억 달러(약4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밟아 지난 2일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배민은 이달 중으로 맛집 밀키트, 간식 등을 대상으로 배민쇼핑라이브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미리 충전한 금액으로 배민 앱에서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는 ‘배민페이머니’ 서비스도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배민페이에 등록한 은행 계좌와 연동하고 배민페이머니를 충전해 배민이나 B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충전금의 유효기간은 5년이다.


또한 올 상반기 중 고객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배민 앱도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여기에 외부 식당에서 아파트 단지로 이동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현관문 앞까지 음식을 배달하는 차세대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개발명 딜리Z)’를 광교 앨리웨이에 투입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은 이달 중 싱가포르로 출발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과 DH의 싱가포르 기반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 설립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우아DH아시아는 우아한형제들과 DH가 50대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곳으로 한국을 포함해 방글라데시, 홍콩,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15개국에 진출한다. 음식배달, 공유주방, 퀵커머스(즉시배달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딜리Z의 경우 실내외 통합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며 이전 버전보다 성능과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며 “음성 안내 기능 등 막바지 추가 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올 상반기에는 실외 로봇배달이 시범 운영되는 광교에 투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