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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에 소비위축 심화…작년 4분기 카드승인 4.2% 감소


입력 2021.01.31 06:00 수정 2021.01.30 15:38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20년 9~12월 카드승인건수 54억건…4분기 들어 첫 마이너스 성장

승인금액 소폭 증가·증가율 '뚝'…오프라인매장·항공·영화 '직격탄'

코로나19 3차 확산 속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 연말 소비위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코로나19 3차 확산 속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 연말 소비위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과 실내 활동을 위한 가전제품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매출 감소 직격탄을 면치 못했다.


31일 여신금융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0년 4분기 국내카드승인실적(신용·체크·선불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카드승인건수는 전년 대비 4.2% 감소한 54억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9년 4분기 당시 10%대 증가세를 기록한 이후 매 분기별로 감소하다 4분기들어 처음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 카드승인금액은 22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다만 2019년 4분기 7%대 성장세를 기록했던 승인금액 증가율은 코로나 펜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 2.5%로 급락한 이후 2분기 3.9%, 3분기 5.4%로 조금씩 회복하는 듯 하다 4분기 들어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월별 증가율은 10월 5.4%, 11월 3.9%에 이어 12월 –3.8%로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별 카드승인실적을 살펴보면 전 업종 가운데 도·소매업이 유일하게 매출 상승세(전년 대비 15.3%)를 기록했다. 소비생활과 밀접한 업종을 중심으로 비대면과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데다 가전제품과 같은 실내활동 관련 매출도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0~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9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 확대됐다. 또 신차 효과 등에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점도 오프라인 관련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업종의 영업환경은 대부분 악화됐다. 기재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백화점 매출액 월별 증감율은 10월(2.4%) 이후 두 달째(11월 –3.9%, 12월 –1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규모도 전년 대비 6% 줄었고 면세점 판매액의 경우 1년 전보다 무려 37.2% 급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등이 난망해지면서 항공과 숙박업과 같은 이동·여행관련업종 매출 감소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9년 4분기 3058만명에 이르던 항공여객 규모는 올해 4분기 기준 73.8% 감소한 803만명에 그쳤다. 항공 이용자 대부분은 국내선(741만명)으로 나타났다. 숙박업 생산지수(2020년 10~11월) 역시 76.4로 1년 전과 비교해 28.9% 하락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 장기화되면서 음식점과 영화관 등의 매출 감소도 지속됐다. 2019년 10~11월 107.1를 기록했던 음식점업 및 주점업 생산지수(통계청)는 1년 만인 2020년 10~11월 기준 92.4로 13.7% 하락했다. 5600만명(2019년 4분기 기준)에 육박하던 영화관 관객수도 1년 새 967만명으로 80% 이상 급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3차 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오프라인 및 모임, 여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한 소비위축이 심화됐다”며 “다만 비대면과 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가 늘고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전체 승인금액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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