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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 공략…ESG 그린본드 발행 봇물


입력 2021.01.17 06:00 수정 2021.01.17 02:32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현대제철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그린본드 수요예측 진행

전세계 ESG채권 잔액기준 530조원, 국내는 92조원 규모

정부는 지난 14일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한데 이어 '한국판 뉴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픽사베이

정부주도의 한국판 뉴딜이 본격 점화되면서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전기차, 친환경 관련 그린 본드(녹색채권) 발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한데 이어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한국판 뉴딜은 작년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착수했으며 올해 21조원의 예산을 확보해 본격 추진한다. 민간 부문에서도 5세대 이동통신(5G) 조기 구축에 25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데이터·수소 등 뉴딜 분야에 대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이를 계기로 그린본드 발행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린본드는 환경이나 탄소배출 등을 개선하는 시설과 공정을 준비하거나 재생에너지, 전기차나 수소차, 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하는 채권이다.


상위 범주인 ESG채권 아래, 그린보드와 사회적채권와 지속가능채권이 있다. ESG채권은 사회적 책임투자(SRI)에 속하며 사회적책임투자 채권, 사회공헌채권으로 잘 알려져있다. 채권발행 자금이 친환경이나 사회적 이득 창출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채권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현대제철은 그린본드 2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린본드는 3년간 발행금액이 3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각각 1300억원, 5000억원으로 일반기업과 카드캐피탈사의 그린본드가 발행된 바 있다. 올해는 산업은행(2000억원)과 TSK 코퍼레이션(1100억원), 현대카드(4500억원), 현대캐피탈(2000억원) 등 총 9600억원 규모가 발행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로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성이 매우 높은 물 관리를 위해 신규 최첨단 폐수 처리장 건설과 용수재활용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IT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저전력 SSD(Solid State Drive, 낸드 기반 저장장치) 개발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초에는 롯데칠성음료와 SK이노베이션 등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전세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은 잔액기준으로 530조원, 국내는 82조원 시장에 육박한다. 발행기준으로는 지난 3년간 90조원이 발행됐다. 올해 62조원이 발행되는데 전체 93%가 소셜본드였고, 소셜본드 가운데 80% 이상이 주택금융공사(MBS)에 이른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ESG채권 시장은 MBS 소셜 본드 중심이었지만 한국판 뉴딜 관련 신재생에너지, 수소전기차, 친환경 관련 그린본드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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