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중흥 등 호남 건설사 거론…“검토된 바 없어”
임금체불·리스료 등 현안 산적…매각 쉽지 않을 것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몇몇 기업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이스타항공이 떠안고 있는 문제가 선결되지 않은 상황에선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을 두고 호남 기반 중견기업이 인수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등 다양한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 여부는 이번주 내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타진하는 중견기업은 매각 주관사인 흥국증권, 율촌, 안진 등을 통해서가 아닌 이스타항공에 직접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호반건설 중흥건설은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며 검토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매각과 관련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스타항공이 임금체불 문제와 리스료 등 해결해야 될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선뜻 나설 기업이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체불임금과 퇴직금 700억 원을 포함해 항공기 대여료와 공항 이용료 등 2400억원의 미지급금이 있다. 재무상태 역시 지난 1년여간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실제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중견기업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과 체불임금 등에 부담을 느끼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이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 8곳 정도 있고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구체적인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항공산업 재편으로 통합 LCC의 등장이 가시화 되면서 이스타항공이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가질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향후 통합 LCC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3개사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운항증명(AOC)을 재발급 받더라도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은 12만8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기업들이 매수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스타항공과 같이 호남에 기반을 뒀다는 이유만으로 몇몇 업체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매물로서 매력이 없는 상황이라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해당 기업과의 인수 절차가 무산되더라도인수 의사가 있는 다른 기업과 매각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