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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중문화④] 뮤지컬·연극, 올해 보셨나요?


입력 2020.12.28 01:00 수정 2020.12.28 09:5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올해 공연 매출, 1700억원대 예상...작년보다 30% 감소

웹뮤지컬 '킬러파티' 등 온라인 콘텐츠 창작 열기

공연계는 코로나19의 여파를 정통으로 맞았다. 올해만 벌써 세 차례 셧다운 사태를 겪어야 했고, 공연이 올라가는 중에도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용하면서 사실상 공연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었다. 특히 공연 대목인 연말까지 여파가 이어지면서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뉴시스

◆ 올해 공연매출 1700억원대 예상, 작년보다 30%↓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공연 전체 매출은 1054억891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올린 1716억7793만원의 61.4% 수준에 그쳤다. 12월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12월은 공연 성수기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거의 모든 공연이 취소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잠시 멈춤’에 동참한 터라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전체 매출액은 35억20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매출은 275억3300만원이었다.


매출을 주도하는 대형 공연들의 잠정 중단으로 인해 12월 총 매출은 50억원대(지난해 12월 한 달 총 매출은 568억1378만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올해 공연 총 매출은 1700억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총 매출 2405억원(2019년 1월1일~12월31일)과 비교해 30%가량 줄어든 숫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공연예술실태조사’를 보면 국내 공연 티켓판매 수입은 3917억원(2018년 기준)이었다. 하지만 공연 편수와 횟수 등이 축소되면서 공연장 대관 수입, 배우들의 출연료 수입, 제작사의 MD 상품 수입 등이 모조리 줄어들면서 2017년부터 3년 연속 8000억원대를 기록했던 국내 공연 시장 규모도 올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공연계는 사실상 ‘셧다운’ 수준의 최악 상황이 수차례 발생하면서 망연자실하면서도 ‘무대는 계속된다’는 일념으로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연을 이어왔다. 보통 대극장의 경우 70%가 손익분기점인데 좌석 한 칸 띄우기 때도 출혈을 감수하고 제작사들은 공연을 올려왔다. 많아야 좌석의 30%만 활용 가능한 2.5단계에서는 공연을 차라리 올리지 않는 것이 낫다. 그럼에도 관객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2.5단계 지침을 지키며 공연하는 작품도 있다.


그럼에도 공연계는 QR코드 문진표, 모바일 티켓 등 철저한 방역을 펼쳤고, 관객들도 마스크를 쓰고 함성을 자제하는 새로운 관람 질서에 적응하면서 공연장 안에서의 확산 사례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었던 ‘연말 대목’마저 사라지면서 코로나19로 누적된 손실을 메울 방법이 없다는 푸념을 내놓고 있다.


ⓒEMK엔터테인먼트

◆ 코로나19 장기화에 새 활로 모색, ‘웹 뮤지컬’도 첫선


대면공연이 불가능한 경지에 이르자 공연계는 이전부터 꾸준히 논의되어 왔던 영상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았다. 코로나 시대가 공연 영상화를 부추긴 셈이다.


서울시예술단의 창작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부터 뮤지컬 ‘광염소나타’ ‘어쩌면 해피엔딩’ ‘모차르트’ 등 다양한 작품이 유료 온라인 공연을 개최했다. 상반기에는 기존 공연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는 형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용으로 촬영한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EMK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형태의 웹 뮤지컬(​웹과 뮤지컬의 합성어로 웹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뮤지컬을 의미) ‘킬러파티’를 선보였다. 이름에 걸맞게 한 편당 10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 9편으로 나뉘어져 공개됐다.


이 같은 온라인 공연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공연 영상 콘텐츠의 물꼬를 텄다는 평이다. 특히 공연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영상화를 통해 보다 쉽게, 저렴한 비용으로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하지만 온라인 티켓 가격의 안정화,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침해 규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EMK엔터테인먼트 김지원 대표는 “변형된 공연시장이 코로나가 사라진다고 원래대로 복귀할 수 있을 거라는 건 희망사항이다. 큰일을 겪고 나면, 시장 전체가 살짝은 변화될 거라는 생각”이라며 “모든 공연이 영상화, 유료화될 순 없지만 변화된 사회 환경에 맞춘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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