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드레스 리허설 상영회
자가격리 웹뮤지컬 '킬러파티', 촬영 비하인드 영상 공개
“코로나 시대 생존,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죠”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공연을 이어가고 있던 뮤지컬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작되면서 또 한 번 좌절해야 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두 칸 띄어앉기를 시행해 공연을 이어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제작사가 위기 상황을 통감하고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면서도 ‘생존’을 위한 뮤지컬계의 고민은 계속됐다.
앞서 공연계는 지난 2~3월 대구·경북 위주의 ‘1차 대유행’ 이후 다양한 온라인 활용 방안을 논의해왔다. 코로나 이전에도 온라인에 대한 필요성이 여러 차례 언급되어 왔던 뮤지컬계가 코로나로 인해 영상화를 앞당긴 셈이었다. 당초 공연 실황과 홍보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공개한 것에 이어 온라인을 위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유료화를 꾀하기도 했다.
뮤지컬 등의 공연은 ‘3차 대유행’에 따라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각각 28일과 29일부터 공연재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8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1062명으로 사흘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하고, 지난 일주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수가 900명을 넘어서면서 3단계 격상 논의가 이뤄지면서 공연이 예정대로 재개되지 못할 가능성도 내다봐야 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뮤지컬계는 기존 공연 실황을 온라인 영상으로 배포하고 홍보 자료를 만들었던 것을 토대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뮤지컬 팬들의 눈길을 끈 건, 평소 볼 수 없었던 뮤지컬 무대의 뒤편을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한 시도들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제작사 EMK뮤지컬 컴퍼니는 해당 작품의 드레스 리허설 상영회를 25일과 26일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를 통해 공개한다. 드레스 리허설은 개막 직전 전체 배우와 스태프가 실제 공연과 동일하게 연습하는 마지막 단계다. 앞서 제작사 아카이브 및 홍보용으로 촬영한 후 일부 장면을 편집해 공개한 적은 있지만 드레스 리허설 전체를 보여주는 건 이례적이다.
관객은 후원금 1만7000원을 지불하면 네이버TV 후원 라이브에서 해당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상영회에는 단테스 역에 신성록, 메스세데스 역에 이지혜가 출연한다.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는 “코로나19 정부 방침에 따라 3주간 공연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앙상블 배우와 스태프를 돕기 위한 기획”이라며 “좋은 취지에 공감해 적극 동참해준 주조연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자가격리’ 타이틀을 단 웹뮤지컬 ‘킬러파티’는 네이버TV 후원 라이브에서 본 에피소드와 함께 촬영 비하인드 영상을 한편으로 묶어 이달 27일 공개한다. 관람권은 15일부터 27일까지 구매가 가능하며, 2만원의 금액이 책정됐다.
해당 작품은 현 시국을 반영한 듯한 장면과 대사들로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극중 정관장 역을 맡은 양준모는 “관객이 극장에 오지 못한다면, 우리가 극장을 집으로 가져다주면 되죠”라는 대사를 읊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관객들의 극장 발걸음이 귀해지고, 온라인 공연을 통해 집에서도 관람을 이어가는 요즘의 상황을 적절히 표현했다.
이를 반영해 제작사는 앞서 지난 12일 하루 동안 당첨자에 치킨과 피자를 선물하는 ‘갇혔어!’ 이벤트를 기획해 ‘킬러파티’ 홍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독려하기도 했다. 제작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제작된 웹뮤지컬 ‘킬러파티’가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영상 플랫폼에 최적화한 공연 콘텐츠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연말연시에도 불구하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콕 생활을 이어가는 관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드리고자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뮤지컬계는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시츠프로브 영상, 온라인 퇴근길, 뮤지컬 배우들의 대기실·연습실 영상 등 색다른 비대면 콘텐츠를 만들기에 한창이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힘들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 코로나 시대에 생존하려면 일단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연이 중단된 기간 동안 관객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흥미를 유지하면서, 이후 이런 노력이 공연 재개 이후 관객들의 공연장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