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 기념식서 "보호무역 대비 수출 동력 키울 것"
"CPTPP 가입 계속 검토…WTO·G20 논의도 적극 참여"
문재인 대통령이 8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코로나 이후 회복되는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모든 나라가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 보호무역의 바람도 거셀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CPTPP 가입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CPTPP 복귀 전망이 나오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CPTPP 가입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 정부도 CPTPP 가입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우리 정부는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보호무역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경쟁력이다. 전통 제조업에 디지털 신기술을 결합시켜 혁신하고, 소재·부품·장비의 완전한 기술자립으로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며 "3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수출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계속 키워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시장의 다변화'도 과제로 언급하면서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신남방, 신북방 국가를 중심으로 FTA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가겠다"며 "지난달 최종 서명한 세계 최대 규모 다자 FTA RCEP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이스라엘과의 FTA를 마무리 짓고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과의 FTA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러시아와 진행 중인 서비스 투자 FTA 협상을 통해 한류 콘텐츠 수출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확대하겠다. 거대 중남미도 더 가까운 시장으로 만들겠다"며 "세계무역기구(WTO)와 주요 20개국(G20) 논의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이미 EU와 미국 같은 나라에서 탄소 국경세 도입이 공론화되고 있다. 우리 수출기업들도 하루빨리 에너지 전환을 이루고 친환경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다가올 그린 경제 시대를 선도하고 예상되는 무역 규제의 소지도 선제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그린 뉴딜'을 통해 저탄소 경제를 향한 우리 수출기업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