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母)정당과는 독립된 예산·사업·의결권 보유
창립 공동대표에 40대 김병욱·황보승희 추대
김종인 "70년대생 국가지도자 찾기 어렵더라
청년의힘이 그런 지도자 양성 역할을 해달라"
국민의힘이 정당 사상 처음으로 청년 당내당(黨內黨)인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 창당식을 열었다.
'청년의힘'은 국민의힘 내의 청년당이지만 중앙당과는 독립된 예산·사업·의결권을 갖는다. 모(母)정당과 독립된 예산·사업·의결권을 갖는 청년 당내당의 창당은 우리 정당 사상 처음 있는 시도다.
청년의힘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 KNK디지털타워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대표비서실장, 배준영 대변인이 직접 참석해 청년의힘 창당을 축하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축사에서 "다음에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는 70년대 이후에 출생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라면서도 "아직도 그런 사람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청년당 창당은) 우리가 이 나라 정당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청년의힘이 발족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히 노력해서 많은 청년들이 정치 소양을 충분히 쌓아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청년의힘 대표의원을 맡게 된 김병욱 의원(43·초선·경북 포항남울릉)은 대회사에서 "오늘은 우리 정당사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청년만으로 구성되고 운영되는, 중앙당으로부터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한 청년의힘이 마침내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힘내시라'고 응원하면서도 청년을 치어리더로 부리는 게 지금껏 정당들의 인식과 태도"라며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당선자 중 2030 청년들이 두 자릿수 이상이 되도록 젊은 인재를 찾아 훈련하고 중앙당이 수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창당한 청년의힘은 △김병욱·황보승희 의원 △김재섭 비상대책위원 △김수민 원외당협위원장 △강명구 국민의힘 서울시당 청년위원장 △박성연 광진구의원 △박동석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위원장 △박준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장 △이성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 수석부위원장 △박성민 중앙대학생위원장 등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기초의원 중에서 청년을 대표할만한 인물들로 창립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청년의힘 지도부를 맡으며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김병욱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로 추대된 황보승희 의원(44·초선·부산 중영도)은 "청년의힘 가입 요건은 국민의힘 당원 중 만 39세 이하의 청년"이라며 "당헌·당규상 청년이 만 44세까지인데, 향후 당헌·당규를 개정해 만 39세 이하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향후 당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동시에 치러질 청년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다. 청년의힘 대표는 국민의힘 당연직 최고위원을 맡을 예정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출범한 청년의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창당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은 대개의 국가지도자가 다 그런 (청년당에서의 소양을 쌓는) 과정을 거쳐 40대 초중반에 국가지도자로 등장한다"며 "우리도 앞으로 그런 식으로 차근차근 정치의 소양을 쌓은 정치인이 국가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돼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청년당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