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협회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관련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소비할인권 발급 중단과 좌석 거리두기 지침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23일 한국연극협회는 성명을 내고 “방역당국은 좀 더 세분화된 지침을 내려야 한다”면서 현장예술인들의 상황을 반영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협회는 “보통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은 혼자 들어오지 않는다. 일행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공연장에서만 거리두기를 한다. 방금 전까지 손잡고 있던 이들이 좌석간 거리두기를 하고 관람한다. 이런 이들에게 좌석간 거리두기가 의미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처럼 방역당국의 세분화되지 않은 지침에 무조건적으로 따라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공연장 케이방역의 선두주자로 희생을 하면서 공연을 지켜온 예술가들과 이런 예술가들을 위해 노력하는 문화체육관광부나 예술인복지재단, 문화예술위원회 등 유관 기관들의 노력은 희석된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단지 시설로 극장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동선과 습성에 맞는 지침으로 변화돼야 한다”면서 “거리두기 단계에서 공연장만큼은 일괄 적용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정집단의 이기주의로 비춰지면 어쩌나 하는 조심스런 마음도 있다. 하지만 탁상에서 만들어진 지침이 아닌 현장예술인들의 상황을 반영한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24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됐다. 이날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소비할인권 발급은 잠정 중단되고, 기존 1.5단계에서는 공연장 내에서 일행끼리 붙어 앉는 것이 가능했으나 2단계부터는 모든 좌석에 띄어앉기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