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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 가능성' 문대통령 지지율 반전 카드되나


입력 2020.08.20 04:00 수정 2020.08.20 05:11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시진핑, 이르면 9월 방한…코로나 사태서 첫 정상회담 될 듯

'외교적 이벤트' 때마다 올랐던 文 지지율…반등 계기 기대

전문가 "방한 가능성 언론 보도만으로도 지지율 상승할 것"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12월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코로나19 대응으로 고공행진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석달 새 20%p 가량 증발했다. 여권에서는 임기 말 지지율 하락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반전 카드'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상외교'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견인해 온 주요 분야다.


시 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21~22일 부산을 방한하면서 주목되고 있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양 위원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담할 예정이며, '고위급 교류 등 양자관계'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회담을 해봐야 알겠지만 시 주석 방한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그간 양국은 시 주석의 방한이 코로나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적절한 시기에 성사되는 것으로 협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당초 올해 상반기께 방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정이 순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양 위원이 시 주석 방한 일정을 내부적으로 조율해서 오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가에서는 시 주석이 이르면 9월, 늦어도 11월 방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대면 정상외교가 이뤄지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시 주석 방한이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 계기로 작용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적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올랐다. 실제 지난해 '조국 사태'로 인한 지지율 하락세는 방미 영향으로 멈췄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상대적으로 코로나를 잘 통제하고 있는 우리 한국과 중국이 만나는 것이 또 전 세계에 코로나 방역 협력의 모습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4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8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1.4%, 부정평가는 55.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6.7%.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악화된 한중관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가 부각돼 부동산 정책으로 흩어진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동력은 외교 정책이었다"며 "양 위원 방한이 계속 이슈가 되고,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보도되는 것만으로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엄 소장은 "지지율이 오르더라도 부동산 여파와 코로나19 수도권 확산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 위원의 방한 장소가 서울이 아닌 부산으로 결정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양 위원이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부산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이에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방한 일정과 장소는 중국 측의 희망사항을 고려해 양국이 협의해서 부산으로 결정했다"며 "코로나 확산과 회담 장소 결정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양 위원은 2018년 방한 당시에도 부산에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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