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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판도 흔드는 카카오뱅크…상장가치 10조 가시권?


입력 2020.06.15 05:00 수정 2020.06.14 21:2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내년 상장 예상 카카오뱅크, 총자산 23조4000억원...K뱅크 2조원

기업가치 최대 9조 예상...“주택담보대출 시장 진출로 고성장 전망”

카카오 사옥 전경. ⓒ카카오 제공

카카오뱅크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르면 올해, 늦으면 내년 상장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기업가치가 최대 약 9조원까지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IPO를 통한 자본확충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성장이 카카오뱅크의 미래가치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카카오는 전장 대비 1500원(0.57%) 오른 2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3월 19일 13만4000원에서 이날까지 무려 98.9% 뛰어오른 상태다. 증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카카오뱅크 등의 비대면 금융서비스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영업을 시작한지 2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총자산은 3월말 기준 23조4000억원으로, 같은 시기에 설립된 K뱅크(2조원)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전북은행(17조000억원)보다도 외형이 크다. 카카오라는 막강한 플랫폼의 공유와 초기의 빠른 증자·인프라 투자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의 무점포 모델이 비대면 시대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금리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은 줄어들겠지만,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된 지금은 점포가 없는 은행이 판관비 측면에서 유리하다”면서 “카카오뱅크의 1인당 자산은 351억원으로 4대 은행 평균치(231억원)를 벌써 웃도는데 카카오뱅크의 총영업이익 대비 판관비는 장기적으로 30%에 근접하면서, 50%대 중반인 타 은행들을 압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를 해외 인터넷은행과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세계적으로도 인터넷은행이 상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 않고 각자의 규모와 수익모델, 이익 현황과 영업 환경 등이 달라 일괄적으로 비교하는 게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해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흑자전환에 대개 7년 정도가 걸리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유례없는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는 카카오뱅크가 내년에 상장한다면 기업가치가 최소 4조원 이상에서 최대 9조원까지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날 기준 은행주 시가총액은 신한지주 14조8709억원, KB금융 14조4077억원, 하나금융지주 8조3467억원, 우리금융지주 6조7532억원, 기업은행 5조7043억원 등이다. 카카오의 경우,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첫 IPO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이 어떻게 매겨질지에 대해선 예상하기 어렵다.


다만 내년 예상되는 IPO를 기점으로 카카오뱅크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SK증권은 카카오뱅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8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주식수가 현재 3억6510만주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2021년까지 4억4510만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2021년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시작해 2026년 전체 대출의 38%로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2026년까지 고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가정, 2026년말 기준으로 2021년말 기업가치를 환산했다.


현대차증권도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자본조달을 통해 자본 규제를 충족시키면서 고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2021년 기준 카카오뱅크의 적정가치를 5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주요 가정으로 2020년 말 3000억원의 유상증자와 2021년 IPO를 통한 7000억원 규모의 자본 조달이 고려됐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본 확충을 통해 확보된 대출 여력으로 향후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2019년 기준 전체 가계대출 시장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7%에 불과하지만, 앞으로의 성장은 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하며 신용대출 성장률 둔화를 보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25년에는 7%대 후반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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