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안전요원 앞세워 일본인 관광객들 입장 거부
서포터들 “인종차별” 항의 거세지자 공식 사과 “다른 홈경기 초대”
독일도 예민하다.
2일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가 레드불 아레나서 열리는 레버쿠젠전 관전을 위해 방문한 일본인 단체 관광객(관중)들을 안전요원들을 앞세워 퇴장 조치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공포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아시아인만의 문제가 아닌데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퇴장 조치한 꼴이 됐다. ‘발원지’ 중국을 비롯해 한국·일본에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탈리아나 영국-프랑스 등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포터들까지 나서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을 가하자 라이프치히 구단은 고개를 숙였다.
라이프치히는 구단 SNS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우리는 일본인 관중에게 실수를 저질렀다. 경기장에서 일본인 관중에게 대응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당시 관중에게 연락해 다음 홈경기 초대를 하려고 한다”며 쫓겨난 일본 팬들에게 다른 홈경기 입장권을 제공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달 20일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과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는 등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도 잘 알려진 클럽이다.
한편, 독일은 2일 확진자가 하루 만에 두 배로 증가하며 100명을 초과했다.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어린이도 여러 명 포함됐다. 독일 주요 도시의 약국과 마트에서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구하기가 어렵고, 생필품에 대해서는 사재기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