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세액공제 20~40%… 바이오 복제약 0~25%에 그쳐
정부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발표 때도 빠져
신약 세액공제 20~40%… 바이오 복제약 0~25%에 그쳐
정부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발표 때도 빠져
국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술과 생산능력은 전세계 시장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에 비해 정부의 세제지원 등 혜택은 신약 개발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업계가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정작 안방에서는 찬밥 신세라는 것이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유럽에서 사상 최초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을 넘어서는 쾌거를 거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중 최대인 연간 36만ℓ 규모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화이자·존슨앤드존슨·로슈 등 대형 제약사도 달성하지 못한 성과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바이오헬스 시장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것이 무색할만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세제지원은 적은 편이다.
정부는 지난 22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세계시장의 3분의 2를 국내기업이 점유하고 있고, 바이오 의약품 생산량도 세계 두 번째 규모"라며 "지금이 우리에게는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세제 혜택이 중요한데, 정부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 정책 금융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 국내 혁신 신약 R&D에 한해 지원되는 세액공제 대상에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 신약) 임상시험비를 추가할 계획을 내놨다.
바이오베터는 바이오 신약의 효능이나 투여 횟수를 개선한 바이오 의약품으로, 기존 바이오의약품보다 더 낫다(better)는 의미로 바이오베터라고 불린다.
바이오시밀러가 기존 바이오 신약을 유사하게 복제한 것이라면 바이오베터는 효능이나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량한 의약품이다. 결국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에서도 일부 '슈퍼바이오시밀러'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잘 나가는 바이오시밀러…정부 세제혜택은 미미
한국바이오협회는 해마다 정부에 바이오시밀러 임상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해 달라고 건의해 왔다. 현재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신약이나 백신과 달리 임상 시 높은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화학 합성물 신약과 바이오신약은 신성장동력·원천기술로 지정돼 후보물질 도출부터 임상 1~3상까지 연구개발(R&D) 비용의 20~40%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고 있지만, 바이오시밀러는 대기업의 경우 공제율이 최대 2%에 불과하고 중견·중소기업은 각각 8%, 25%로 상대적으로 낮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일부 바이오시밀러는 신약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아 외화벌이 효과가 크다"면서 "특히 비싼 오리지널 약을 대신해 국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세제 지원을 늘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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