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아 없지만’ 소리없이 강해진 카타르 파괴력
[아시안컵 8강]슈틸리케가 찾던 소리아 은퇴
산체스 감독 아래 오랜 시간 손발 맞추며 화력 더 세져
이란·일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9 아시안컵' 8강에서 만날 카타르(피파랭킹 93위)는 한국축구에 큰 아픔을 줬던 팀이다.
역대전적에서는 한국이 5승2무2패로 우위지만, 카타르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7년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3으로 졌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등이 출전하고도 무릎을 꿇었다.
사실 카타르가 한국 축구팬들에게 더욱 각인된 것은 2016년 10월, 슈틸리케 전 감독의 “우리에겐 소리아가 같은 공격수가 없다”는 발언 때문. 당시 카타르 원톱을 맡았던 우루과이 출신 귀화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는 현재 은퇴하고 없다.
하지만 카타르는 그때의 공격력 보다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소리 없이 강해졌다. 3년 뒤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맞춰 공격진의 조직력을 갈고 닦아왔다.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지도자 출신의 펠릭스 산체스(스페인) 감독이 2013년부터 카타르 U-19, U-20, U-23팀을 거쳐 성인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팀 조직력을 다졌다.
2014년 카타르 U-19 대표팀을 이끌고 AFC U-19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 멤버들이 ‘2019 아시안컵’에서 주축이다. 카타르 산체스 감독은 "선수들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과 나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산체스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는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은 골(4경기 11골)을 터뜨리고 있다. 득점왕이 유력한 알모예즈 알리, 테크니션 아크람 아피프, 득점 감각이 뛰어난 하산 알 하이도스라는 삼각편대도 탄생했다.
아프리카 수단 출신으로 카타르 유소년 팀에서 뛴 알리는 7골로 득점왕이 유력하다. 지난해 1월 중국서 열린 U-23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득점왕에 등극했다. 그리고 1년 만에 아시안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주목받는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카타르 명문 알 사드에서 활약 중인 아피프는 순수 카타르 출신으로 드리블이 탁월하다. 빼어난 결정력을 자랑하는 알리를 2선에서 뒷받침하는 에이스다. 지난 2017년 6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홈 경기에서 1골을 넣었고, 지난해 11월 스위스와 원정 평가전에서 1-0 승리할 때,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주장 알 하이도스는 A매치 114경기를 뛰었다. 카타르 대표팀 내 유일한 센추리클럽 가입자다. 2016년 10월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PK골을 기록했고, 이듬해 6월 한국전에서 2골을 터뜨렸다.
소리아는 은퇴하고 없지만,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현 공격진의 기세가 무섭다. 한국으로서는 철저한 대인마크가 필요하다.
한편, 4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은 한 카타르의 수비력도 만만치 않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인 아심 마디보와 왼쪽 측면 수비수인 압델카림 하산은 경고 누적으로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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